[Family건강] 움푹 들어간 여드름 흉터 감쪽같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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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여드름 흉터의 함몰된 부위를 메우는 새로운 치료술이 선보였다. 연세스타피부과 흉터센터 강진문.김영구 원장팀은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여드름 흉터가 심한 20명의 환자를 선정해 피부 함몰 부위에 자신의 혈액을 미량 주입한 뒤 레이저를 조사한 결과, 피부가 원상 회복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바스티유(Bastille)테크닉'(사진)으로 불리는 이 시술법은 호주의 그렉 굿맨 박사가 2001년 미국피부외과학회지에 처음 발표한 기술. 원리는 혈액을 발색단(빛을 흡수하는 물질)으로 활용해 피부 탄력섬유인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는 것이다.

시술은 간단하다. 환자의 혈액을 3㏄ 정도 채취한 뒤 흉터의 패인 정도에 따라 조금씩 채우고, 여기에 광선치료기(IPL)나 레이저를 쏜다. 이렇게 되면 혈액이 반응고 상태에서 흉터 주변 조직과 이상 반응 없이 새로운 콜라겐 조직을 만들어낸다는 것.

강 원장은 "처음에는 혈액 이식 부위가 약간 보랏빛이 돌지만 며칠 내 주변 피부조직과 색깔이 비슷해진다"며 "이후 매끄럽지 못한 피부 표면은 프락셀 레이저로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시술 횟수는 1~3회.

지금까지 여드름 흉터는 박피술, 조직 확장술, 비침습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하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상당기간 얼굴이 붉어지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강 원장은 "이 치료법을 여드름 외에 화상.외상.수술 후 꿰맨 흉터 등 다른 함몰 부위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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