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도, 동해서 첫 합동 군사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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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러시아와 인도 해군이 24~26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동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했다고 NHK 방송과 이타르-타스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양국은 2005년 인도양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동해상에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냉전시절 때부터 군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들어 협력이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NHK는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인도 해군 2000명이 참가했으며 구축함 다섯 척과 대잠초계기가 동원됐다. 테러범에 의해 자국 선박이 피랍된 것을 가정한 상황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양국은 테러범 함정에 함포 사격을 가한 뒤 특수부대를 투입해 제압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해군 관계자는 "합동군사훈련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9월에도 양국은 합동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러시아제 무기를 중국 다음으로 많이 사 가는 국가다. 인도 육.해.공군 무기의 80%는 러시아산으로 추정된다. 올 1월 양국은 '5세대 전투기'와 수송기의 공동 개발.생산, 러시아제 미그(MIG)-29 전투기 엔진(RD-33)의 인도 내 라이선스 생산에 합의했다. 원자로의 건설과 핵연료 공급 등 핵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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