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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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심판들이 정확한 터치아웃 판정을 위해 비디오를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뉴시스]

27일 5차전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은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처음이었다.

모비스 크리스 윌리엄스와 KTF 애런 맥기가 볼 다툼을 하다 터치 아웃 상황이 발생했다. 심판은 KTF의 볼을 선언했다. 그러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맥기의 손을 맞고 나가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며 격렬히 항의했다. 심판 세 명은 경기를 속행시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결국 황순팔 주심은 3심 합의를 통해 '비디오 판독'을 선언했고, 비디오테이프를 수차례 돌리며 확인했다. 선수들은 주심 주위에 몰려들어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일승 KTF 감독은 "종료 직전 상황이 아니다"고 항의했지만 황 주심은 "승부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재량권을 발휘한 것이다. 규정에는 '경기 종료 상황,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비디오 판독을) 적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달 31일 "2006~2007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월 14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5-85로 맞선 종료 직전, 모비스 양동근이 터뜨린 버저비터가 발단이 됐다. 슛은 종료 버저가 울린 이후 터졌고, 이는 '비디오 판독' 도입 논의로 이어졌다.

부산=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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