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팅|묘기…스릴 넘치는 사계절레포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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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발에 바퀴를 단 롤러스케이트를 경쾌하게 지치며 스트레스를 푼다.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을 맞은 요즘 여의도광장이나 한강시민공원에 가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롤러스케이팅을 즐기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롤러스케이팅은 이용 경비가 싸고 초보자도 손쉽게 탈 수 있는 데다 운동시설이나 오락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층에 가장 인기 있는 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
최근에는 두 줄에 바퀴가 두개씩 달린 롤러스케이트와 함께 바퀴가 한 줄만 달린 인사이드 롤러스케이트가 새롭게 등장해 폭발적인 붐을 타고 있다. 이들 롤러레포츠는 경쾌한 음악이 울리는 실내외 링크에서 마치 묘기를 부리듯 피겨처럼 경쾌한 춤을 추고 스릴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 롤러스케이팅연맹 김준모 이사(51)는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나 전국에서 하루2백만∼3백만명이 실내외롤러스케이트장을 찾는다』면서 『롤러스케이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레포츠로 생각보다 안전하고도 값싼 사계절 레포츠』라고 소개한다.
김 이사는 현재 전국의 클럽만도 서울의 파워·여의도·코스모스·산타 등 1백70여 개에 이르며 동호인수는 60만명을 웃돈다고 밝히고 있다.
롤러스케이트는 초보자도 하루만 기본기를 익히면 탈수 있다.
우선 발의 안쪽을 V자형으로 60도 가량 벌리고 걷는 연습을 반복한 뒤 걸음이 익숙해지면 앞으로 지치고 나갈 수 있다. 몸에서 힘을 뺀 채 자연스럽게 구부린 뒤 10∼15m앞을 주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면 더욱 손쉽다.
무릎은 45도 정도로 적당히 굽힌 상태에서 처음엔 바퀴가 구르지 않게 연습한 뒤 양쪽 발안 쪽에 힘을 가하는 것을 되풀이 해야한다. 발이 모아질 때는 언제나 V자형을 이루도록 해야한다.
넘어 질때는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손을 짚게되는데 이때 골절상을 입는 등 부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바퀴가 궤도를 벗어나 넘어질 때는 구부린 자세에서 엉덩이부터 주저앉아야 큰 부상을 면할 수 있으므로 주저앉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초보자는 바퀴가 부드럽게 구르기 때문에 넘어질 경우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헬밋을 쓰고 팔·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이나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은 피해야하며 자동차가 다니는 길에는 나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롤러스케이팅 장비는 다른 여가운동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 인성·동일·파워·산타·코스모스 등 국산도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있고 수입품도 국산품가격과 비슷하다.
스케이트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레저용의 경우 바퀴가 두 줄로 불어있는 것은 2만8천∼3만5천원이고 바퀴가 한 줄인 인사이드롤러스케이트는 롤러브레이드·파워원드·윈드롤러·롤러브라이스·인성롤러·롤러부기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가격은 4만5천∼7만5천원. 헬밋과 안전기구는 1만5천원 선이다.
롤러스케이트를 빌릴 때에는 야외의 경우 두 줄 짜리 1천원, 한줄짜리 인사이드가 2천원이고 실내는 1천8백∼2천5백원. 한강시민공원 야외링크 중 뚝섬((454)6894)과 잠원((535)7714), 여의도((782)0026), 잠실((421)7809), 이촌((790)2809), 망원((336)5596) 등에 무료서비스 센터도 설치돼 있고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18세기중엽 네덜란드에서 겨울스포츠로 한정된 아이스스케이트대용으로 개발된 롤러스케이트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36년 서울파고다공원부근에 링크가 생기면서부터. 그후 70년대 들어 자동차문화의 발달로 운동의 기회를 점차 상실하게된 현대인들이 아파트단지나 포장도로를 활용, 하체운동방법으로 채택하면서 급격히 팽창하고있다.
서울지역 롤러스케이트링크로는 성남공설운동장에 국제규격(1백25m)의 링크가 있으며 장충단공원과 한강시민공원(뚝섬·여의도·이촌·잠실·잠원·망원)에 야외공설링크가 있다. 실내로는 동서울 롤러스케이트장((435)3131)을 비롯, 에이스((989)0676)·국제((476)0552) 동화유통((278)5886) 등 80여 군데의 사설링크가 있다.
또 지방에는 강릉·광주·전주·성남·청주·대구 등 6군데의 실내링크와 야외로 부산사직공원과 대구두류공원, 창원 등지에 공설경기장이 있고 올해 안에 대구와 강릉에 국제규격(2백m)트랙이 완성될 예정이다.
생활체육 전국 롤러스케이팅연합회 장용준 회장(53)은 『롤러 동호인회는 지난 85년 5백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시·도에 걸쳐 정회원만 1만5천명 이상 거느린 매머드단체』라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롤러스케이팅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지도와 안전을 위해 공원이나 고수부지를 과감히 개방,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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