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당선자] 각종 선거 19년만에 당선된 무소속 강도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실시된 광주시의원(남구) 재선거에서 무소속 강도석(52) 후보가 당선된 뒤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 당선자는 1988년 서구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한 이후 구청장, 시의원 등 무소속 후보로만 이번까지 12번째 출마한 끝에 당선되는 정치사에 진기록을 세우게됐다. <전남매일제공> (광주=연합뉴스)

광주시 남구의 시의회 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강도석(52)씨는 각종 선거에서 무소속 도전 12번째 만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강 당선자는 33세 때인 1988년 남구가 분구되기 전인 서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권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 3차례, 구청장 선거 6차례, 광역의원 선거 1차례 등 모두 11차례 도전했다 낙선했다. 선거 때마다 당락과 관계없이 출마 자체가 화제가 됐고, "이번에 또 출마했냐"고 비웃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도전 19년 만에'11전12기'에 성공했다.

그는 선거에 계속 출마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유권자들의 동정표까지 몰린 덕을 크게 본 것으로 지방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이 후보 공천 및 등록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후보를 내지 못했던 점 또한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강 당선자는 "수많은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만큼 광주시의 여러 가지 문제를 고쳐 시민들의 피부에 닿는 행정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민족통일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