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백일… 돌아온 권정달씨 단독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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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출국속사정 아직은 밝힐 수 없다”/“도의원과 염문설 때되면 진실 밝혀질 것/당분간 안동칩거… 기회되면 국가에 봉사”
『14대총선이 끝난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의 돌연한 출국배경에 대해 확실히 밝힐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적당한 시기가 오면 그간의 경위나 배경에 대해 밝히겠다.』
지난 1월28일 돌연 출국해 주말인 2일 밤 귀국,바로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온 권정달 전 민정당사무총장은 칩거중인 안동시 정상동 자택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권 전총장과의 1문1답요지.
­14대 총선출마를 준비하다 지난 1월말 돌연 출국했는데 혹시 외압은 없었는가.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지만 아직 그 배경이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차차 시간을 봐가며 적당한 시기가 오면 모두 얘기하겠다.』
­출국후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냈나.
『미국에서 1개월,일본에서 1개월 있었다. 괌도를 비롯한 여러곳을 여행했다. 과거 2년간 미국에 있을때 준비해온 자료정비를 계속했고 기타 필요한 자료도 수집했다.』
­부인과의 이혼문제는 완전정리됐는가.
『지난 3월18일 법적으로 합의이혼해 사실상 완전히 정리된 셈이다.』
­최근 일부 주간지와 여성지 등에서 도영심 의원(민자)과의 「밀회니,이상한 관계니」하는 설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
『도 의원과는 국회에 있을 당시부터 국제의회연맹(IPU) 준비 등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된 경우가 많아 자연히 가까워졌던 것은 사실이나 흔히 세속적으로 얘기하는 남녀관계 같은 것은 오해다.
도 의원에게 인격적으로 피해를 주고 명예를 훼손시킨 것 같아 인간적으로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문제도 때가 되면 다시한번 명확히 밝힐 생각이다.』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생각인가.
『당분간은 정치를 떠나 이곳 고향에서 조용히 생활하겠다. 주변에 노는 땅도 많아 땅을 빌려 과수원이나 조그많게 경작하면서 과거 공직생활에서 경험했던 사건들을 정리하고 자료도 모아 책쓸 준비나 하겠다.』
­결국 두차례나 본의와 다르게 의원출마가 좌절됐는데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6공정부에 대해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가.
『사람인 이상 어떻게 섭섭한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내나름대로 조용히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겠다. 아직도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마지막 봉사할 생각은 갖고 있으나 그같은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안동=김선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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