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경선 장외공방 가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7대정책구상 발표·집회 이종찬/불법유세규정 중단요구 김영삼/선관위 “적법”해석
민자당은 4일 대통령후보경선을 보름앞두고 김영삼·이종찬 양후보진영간 대의원 접촉과 홍보전·불법유세시비 등 득표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이 후보측은 이날 저녁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전시장에서 이 후보 후원회(회장 장예준 전 동자장관) 주최로 대의원·중앙위원과 시·도의원 및 각계인사 2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질 예정이나 김후보측이 이를 불법유세로 규정,당선관위에 중단을 요청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후보측은 선관위에 보낸 행사중단요청서를 통해 개인연설회 이외의 군중집회는 당규칙위배라는 점을 지적했으나 당선관위측은 후원회 모임을 적법한 것으로 4일 유권해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오후 세차례에 걸쳐 인천·경기·강원·충청·호남지역 위원장들과 만나 『대통령선거 본선승리를 위해서도 당내 경선의 압승이 필요하다』며 대의원 설득등 분발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치·통일 외교 국방·경제·사회·교육·문화·과학기술 등 7개분야 정책구상을 발표하면서 김 후보측에 『공개된 장에 나와 철학과 정책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재촉구했다.
이 후보는 『공개정책대결이 아닌 세몰이식 경선은 당원 권리를 무시한 위장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화합의 새정치와 작은 정부,일하는 행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겠다』며 ▲당내 권위주의 청산과 국회의원공천 및 당직선출의 자유경선 ▲균형있는 지역개발 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활기찬 시장경제 보장을 위해 ▲종합토지세 강화와 금융실명제 실시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금융자율화 등을 제시했다. 또 ▲적정 군비유지 ▲의무교육기간 단계적 확대 ▲사학에 대한 재정지원 확충 ▲환경오염에 관한 규제강화 ▲과학기술투자의 GNP 4∼5% 수준으로 상향조정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한편 김 후보 추대위 명예위원장인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광화문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를 방문,선의의 경쟁을 당부했으며 이 후보 선거대책위 명예위원장인 박태준 최고위원도 답방형식으로 금명간 김 후보 추대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