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대출금 6천8백억/시은 상환기간 연장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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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5조7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안고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투신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투신부실의 여파가 재정과 금융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2일 재무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말까지 회수키로 했던 투신사대출금 6천8백억원을 정부요청에 따라 당분간 회수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출금은 올초 정부가 경영난을 겪고있는 투신사에 2조2천5백억원을 빌려주기로 했으나 당시 국고여유자금이 1조5천7백억원밖에 없어 시은의 협조를 받아 4개월 단기로 빌려준 돈이다.
재무부는 또 1조5천7백억원의 국고자금중 3개월 만기가 된 5천7백억원에 대해서는 상환기간을 다시 3개월 연장시켜 주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시은대출금을 재정사정을 보아 국고자금으로 바꾸어줄 예정이었으나 세금이 예상보다 적게 걷히는등 재정상태에 여유가 없자 시은들의 반발을 무마해가면서 투신사가 대출금을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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