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랍국/리비아에 용의자 인도 촉구/유엔 금수조치도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다피/넘겨주는 대신 제재불참 요청
【카이로 AP=본사특약】 아랍국가들이 팬암기 폭파용의자들을 서방으로 인도하라고 리비아에 촉구했다고 29일 아랍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리비아가 지난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간의 양국 정상회담 및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서 『용의자들을 미국·영국 또는 프랑스에 인도하는 대신 아랍국가들이 유엔 제재에 불참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아랍국가들은 리비아의 이같은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28,29일 카이로에서 열린 비공개 아랍연맹 21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브라힘 비샤리 리비아 외무장관은 『리비아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전제,아랍연맹 국가들에 유엔의 금수조치를 따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이 유엔의 대리비아 제재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는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엔안보리 결의 748호의 채택과 이것이 아랍 상황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고 『유엔 제재는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강압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한편 리비아는 프랑스가 요구하고 있는 지난 89년 니제르에서 발생한 프랑스 항공기 폭파사건 관련용의자 4명에 대한 서방인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의 친정부 주간지 「알 무사와르」는 카다피가 무바라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용의자들을 프랑스에 인도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