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과 로마황제'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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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달콤한 맛과 비교할만하다는 아이스크림의 맛은 계절에 관계없이 구미를 당기고 또 역설적으로 추운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더 잘팔린다는 말도 들린다.

아이스크림내역을 좇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에 나타난 최초의 아이스크림 사용자는 지금으로부터 1천9백여년전 로마제국의 네로황제. 그러나 '네로'가 즐겨먹었던 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닌 눈덩이였다. 최초로 '아이스 크림'을 맛보았던 '로마'의 '네로'황제는 산에서 눈을 가져오게 하여 과일즙과 향료를 섞어 혼자 즐겼단다.

그는 한여름에도 노예들로 하여금 로마 근처 상설의 산에서 눈을 가져오게하여 즐겨 멱었다는 것이다. 가져오는 도중에 그 눈덩이가 녹아버리면 책임자를 처형했다는 일화도 있다.

역사속의 오늘, 37년 로마의 제5대황제 '네로'가 태어난 날이다.

'네로'와 관련되어 전해오는 얘기는 또 있다.

19세기「유럽」의 극장계에 '로마인'이라고 불리는 관객들이 있었단다. 그들은「로마」에서 온 연극「팬」이 아니라 흥행사 측이 매수하여 투입해 놓은 가짜관객들. 이 '로마'인들은 미리 지시 받은 장면에 따라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굴러 아무리 엉터리 연극이라도 굉장한 인기가 있는 것처럼 만든다.

이들은 왜 '로마인'이라고 불였을까?

'네로'황제가 바로 그런 수법의 창시자라는 것...'네로'는 늘 엉터리없는 시를 읊고 다녔다. 불쌍한 「로마인」들은 그럴 때마다 슬프지도 않은 눈물을 흘려야했고, 아름답지도 않은 일에 탄성을 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시대의 '로마인'들은 어디에도 있다. 주위를 둘러보시길...

<조인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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