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보다 두 화면이 좋다 Dual Powe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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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박 차장은 "대부분의 노트북PC가 LCD가 하나인 싱글형이라면 이 제품은 두 개인 듀얼형"이라며 "휴대와 사용이 쉬워 외부 업무가 많은 비지니스맨들에게 아주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PC업체 아스타리도 최근 화면이 두 개 달린 '듀얼 스크린 노트북PC(2-VU)'를 출시했다. 가방처럼 들고다니다 노트처럼 펼치면 15인치 화면 두 개가 나타난다.

노트북PC나 휴대전화, 게임기 등 휴대용 정보기술(IT)시장에 듀얼 스크린이 부착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거실에서 사용하는 TV 등이 화면을 상하좌우로 키우는 '와이드'가 대세라면 휴대용 IT제품엔 '듀얼' 바람이 거세다. 화면 두 개로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DS 라이트는 게임기를 펼치면 아래 위로 두 개의 화면이 나타난다. 닌텐도코리아의 마케팅팀 성후정 과장은 "게임화면과 게임맵을 아래 위 화면을 통해 동시에 볼 수 있다"며 "게임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세로로는 책처럼 사용할 수 있어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미쯔비시는 지난 2월부터 2.2인치의 화면이 두 개 달린 듀얼 스크린 휴대전화(모델명 D800IDS)를 판매중이다. 폴더형으로 위.아래로 액정화면이 있다. 아래 키패드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자사전에도 화면 크기는 다르지만 키패드에 직접 글자를 써넣을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하나 더 넣은 제품이 나와 있다. 카시오의 전자사전(모델명 EW-H6000)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듀얼 제품에는 현재 두 개의 LCD가 붙어있다. 그만큼 공간을 차지해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 데도 애를 먹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 LCD가 앞뒤로 스크린 기능을 하는 '양면 LCD'를 최근 개발했다.

삼성전자 LCD총괄 윤진혁 부사장은 "DMB폰에 탑재할 경우 하나의 LCD로 앞뒤로 각각 다른 두 개의 방송을 볼 수 있다"며 "양면LCD가 양산될 경우 휴대용 IT제품의 듀얼바람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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