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팬암기 폭파혐의자/몰타에 인도 용의/리비아 정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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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엔본부·트리폴리 AFP·로이터=연합】 리비아 정부는 유엔이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의 혐의자 2명을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 인도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유엔본부의 외교소식통들이 13일 말했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는 더이상의 양보를 거부,15일로 예정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리비아 제재발효는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비아는 아랍연맹을 통해 유엔안보리에 전달한 최종 제안서에서 『아랍연맹을 통해 몰타에 용의자들을 인도하고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결과에 따라 추후 이들의 신병을 처리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디에고 아리아 안보리 의장은 『리비아의 제안은 제재발효를 무기한 연기시키려는 술책이며 리비아의 무조건적인 수용을 요구하는 안보리결의안을 충족시키지 않았다』며 대리비아 제재가 15일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2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와 회담한 뒤 『카다피가 용의자의 서방인도를 거부했으며 다만 이들이 자진출국할 경우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리비아의 제재감수결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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