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명에 엉터리 보건증/부산시의원 경영 의원/성병·에이즈검사 생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정용백기자】 부산시의회 의원이 원장으로 있는 정형외과 의원에서 의료기사 2명이 에이즈감염 의심이 가는 접대부 6명을 포함,5천2백여명의 유흥업소 종사원에게 엉터리검사만으로 보건증을 남발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부 하종철 검사는 31일 10대 미성년자를 포함,5천2백여명의 접대부에게 성병·에이즈감염검사 등을 하지 않은채 보건증(건강진단 수첩)을 발급해준 부산시 주례1동 「이은수정형외과」 의료기사 이재로씨(25)와 전의료기사 유용석씨(27)등 2명을 의료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의사의 진단없이 보건증을 불법 발급토록 해준 원장 이은수씨(48·부산시 의회의원·문교사회상임위원장)도 입건,조사중이다.
구속된 이씨는 이 병원 임상병리실 의료기사로 재직하며 에이즈감염 의심자인 홍모양(19·접대부)등 2명으로부터 보건증발급 의뢰를 받은뒤 성병·에이즈 검사,폐결핵 검사 등을 하지 않고 혈액채취로 간염검사만을 한뒤 8천원씩 받고 보건증을 발급해주는등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부산시 감전동 속칭 「포플라마치」등 북구 일대 유흥가 접대부 2천33명에게 보건증을 불법으로 발급해준 혐의다.
검찰은 의료기사 이씨 등이 검진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해 부산시 보건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6명이 에이즈감염 의심자로 밝혀졌는데도 이같은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건증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원장 이씨는 민자당 소속으로 부산 북구 5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됐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