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화려한 축제

남녘에서 화신이 들려 오고 기상청이 벚꽃 개화 시기를 예년보다 4∼7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보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능동 어린이 대공원이 오는 4월4∼28일까지 약 60개의 꽃 축제 행사를 펼치면서 25일 동안 야간 개장을 하고 진해에서는 4월1일 오후부터 펼쳐지는 전야제를 포함, 9일까지 열흘동안 군항제와 경축행사·충무공 선양 제 등 이 계속된다.
시내 공원 중 가장 수목이 우거진 어린이 대공원에서는 고적대 팡파르와 폭죽 쇼·캐릭터행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예정이고 건전한 가족놀이와 청소년 축제를 여는 등 5월말까지 주말 축제 행사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진해에서는 79년 발족된 사단 법인 충무공 선영회(②4310)를 중심으로 올해 30회 째를 맞는 군항제를 활성화, 범시민 축제를 벌이고 7만 그루의 벚꽃을 관광 상품화해 세계적인 명소로 가꾸어 나갈 계획. 경기도 과천의 서울대공원·용인 자연 농원, 군산∼전주의 벚꽃 길 등에서도 축제 행사가 벌어진다.
◇서울=서울시와 서울 어린이 대공원이 마련한「92 어린이 대공원 봄꽃 축제」계획안을 보면 올 봄 벚꽃 축제는「열린 공간」이라는 이색 슬로건 아래 ▲도심 속의 봄 정취 제공▲건전한 놀이 문화 정착에 초점을 두고 60개 안팎의 각종 꽃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4월4일부터 28일까지 25일 동안 밤10시까지 야간 개장, 18만평 규모의 수목이 우거진 공원 안의 20년 생 벚꽃 2천5백여 그루 외에도 10만여 그루의 개나리·산유화·진달래·철쭉 등 각종 봄꽃은 물론 동·식물원과 야외 음악당 등 각종 학습자료와 잔디 광장 등 관련 시설까지 공개한다.
◇용인 자연 농원-자연 농원의 4월은 온통 꽃 대궐이다. 자연농원 꽃 소식은 남부 지방보다 한 주일 늦은 4월 초순부터 전해지는데 진달래·개나리·벚꽃·팬지 등 예쁜 봄꽃들이 함께 만개 한다.
자연 농원 벚꽃이 만개 하는 4월 중순에는 2km에 달하는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데 정문주차장에서 호숫가를 끼고 호암미술관과 돌담길로 이어지는 코스가 백미. 벚꽃 품종이 국내 최다의 30여가지 5천여 그루나 되는 자연 농원은▲민속 춤 공연 ▲풍물 사진전 ▲거리 축제 ▲영상 촬영 대회 등 각종 꽃 축제 행사를 벌인다.
◇진해 군항제=4월1일 전야제가 펼쳐지고 2일부터 9일까지 제3회 전국 벚꽃 미인 선발 대회 등 50여 개 행사가 계속된다. 거북선이 버티고 앉은 팔 달로 중원 로터리에 해군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1만개 이상의 오색 점 멸 등 이 축제분위기를 돋우게 되고 제 황 산기슭에서 폭죽이 터져 올라 환상적 분위기로 이끌어 가게 된다. 여학생들의 강강술래 원무가 펼쳐지고 민속 농악과 축 등 행렬이 이어지면서 축제의 환희는 선남선녀들을 사로잡게 된다.
해군 사관학교와 해군 작전 사령부의 차상 관광이 가능하고 육군 대학 해군 기술 학교 내수면 연구소 등 평소 좀처럼 보기 힘든 시설들도 공개된다.
진해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 드는 인파가 2백만 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4월 1∼13일까지 서울∼진해간 벚꽃 열차를 운행하는 한편 남해안의 절경과 한려수도를 잇는 부산∼진해, 충무∼진해간 관광 유람선을 운행할 예정. 시내에는 종합 관광 안내소(0553-545-0101)를 개설하고 행사 기간 중 진해 역 앞 등지에 여행 안내소도 마련한다.
◇전주∼군산 꽃길=전북 전주시 용정동에서 군산에 이르는4차선 산업도로 80리 길은 이름난 벚꽃 길. 75년 전북 출신 재일 교포와 지역 주민들의 성금으로 벚꽃 묘목 6천4백 그루를 심은 뒤부터 해마다「꽃길 백리」를 이루는 명소가 됐다. 중앙일보는 전주 문화 방송과 공동으로 해마다 이곳에서「호남 벌 벚꽃 잔치」를 열고 있는데 올해도 4월12일 오전10시부터 오후2시30분까지 옥구 발산 국민학교∼군산 공설 운동장 구간 4.2km를 도보로 걷는「꽃길 걷기 대회」를 열 예정. 이날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군산 공설 운동장 야구장에서는 전주 문화 방송 주관의 축하 공연 행사가 펼쳐진다.< 배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