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강북·성북구 강세 한풀 꺾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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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봄 이사철이 끝나가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신혼부부 수요는 꾸준하지만 이들이 주로 찾는 서울 강북지역의 소형(32평형 미만)이 매물 부족으로 거의 거래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거래도 뜸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6% 오르는 데 그쳐 2주 전(0.11%)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대문(0.37%).노원(0.28%).마포(0.23%).구로(0.22%).은평구(0.2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구 중계동 반석부동산 김순이 실장은 "전세 매물도, 찾는 수요자도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호가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강북(0%).성북구(0.01%) 등의 안정세가 뚜렷하다. 강북구 미아동 김연수공인 김연수 사장은 "소형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신혼부부 등이 주변 빌라 등을 대신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내린 지역도 늘었다. 양천(-0.26%).송파(-0.05%).강남(-0.05%).금천(-0.03%).중(-0.02%).동작구(-0.01%) 등 서울 6개 구의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양천구 목동 VIP공인 김현승 사장은 "빈 집으로 두는 것보다는 조금 가격을 내려서라도 세입자를 찾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역.평형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지난주 평균 0.05% 올랐다. 소형평형이 0.09% 상승한 반면 대형평형은 0.10% 내렸다.

5개 신도시 전셋값도 약보합세(-0.02%)를 나타냈다. 산본이 0.18% 내렸고 평촌도 한주간 0.06% 하락했다. 산본 홍준기공인 홍준기 사장은 "전셋값 부담이 큰 40평형대 이상의 경우 수요가 아예 없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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