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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대표 「표 굳히기」 돌입(정당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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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YS,부산·경남 돌며 바람몰이 민자/DJ,또 한차례 호남돌풍 당부 민주/“깨끗한 정치로 바꿔 놓겠다” 공언 국민/지역성·돈이 지배하는 정치 청산 민중/「국민을 위한 국민정치시대」 선언 신정
○민자당
김영삼 대표는 17일 부산남을(유흥수)등 3개 지구당을 방문하고 동(허삼수),남해­하동(박희태) 등 4개 정당연설회에 참석함으로써 5박6일간의 경남·부산 바람몰이를 마무리.
특히 순방하이라이트였던 16일 오후 4시 부산연합대회엔 오전에 비가 내렸고 날씨가 매우 쌀쌀했는데도 민자당 집회로는 최대인파인 4만여명이 모여 대성공이었다는 평가.
김대표는 이같은 텃밭세를 모아 17일 동,영도(김형오),중(정상천),남해­하동대회에서도 『대선은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하면서 『11월에 다시 오겠으니 이번엔 민자당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호소.
16일 구부산상고에서 열린 사실상의 부산합동대회는 사회자·연설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김영삼 대통령론을 강조했으며 상당수 당원·시민들도 「김영삼 만세」「김영삼을 청와대로」라고 외쳐대 대통령선거유세장을 방불케했다.
김대표가 진흙탕인 운동장을 2백m쯤 가로질러 걸어 들어오자 청중들이 김대표를 보려고 몰려들어 김대표는 경호원 10여명에 둘러싸인채 이리저리 떼밀렸으며 열광적인 환영열기에 잔뜩 상기된 표정.
김대표는 무대에 오르자 최형우·신상우 의원 등 부산후보 16명 모두와 손을 높이치켜 들어 청중에게 인사.
김정수 의원은 『부산엔 여도 야도 없으며 오직 4백만시민이 한마음으로 김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정당만 있을뿐』이라고 분위기를 부추겼고 최형우 정무장관(동래을)은 『이번에 김영삼선생을 대통령으로 만들지 못하면 앞으로 부산에선 50년동안 대통령이 나오기 힘들다』고 단언.
○민주당
이틀째 호남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는 김대중 대표는 17일에는 군산→옥구→완주→진안→임실→남원→곡성→담양 등 전남북 8개지역을 잇따라 순방하며 정당연설회를 갖고 13대에 이어 또 한차례 「녹색돌풍」을 일으켜 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줄 것을 호소.
김대표는 농민들을 겨냥,『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농민들이 민자당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기고 금년 추곡가의 인상률과 수매량을 대폭 축소할뿐만 아니라 아예 양곡관리법을 개정,보리와 쌀의 수매에 대한 국회동의제도 자체를 없애버리려 하고있다』고 주장,『농민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
김대표는 『우리당이 견제세력으로서의 힘을 가지면 우리는 충분한 곡가와 수매량을 보장하겠다』면서 『또한 입법을 통해 양곡도매시장을 육성해 곡가보장의 또 하나의 길을 열겠다』고 공약.
김대표는 남아도는 쌀소비증진을 위해 초·중학교에 쌀밥 급식제공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군에서 라면과 빵을 급여할때 그 원료로 쌀을 사용하도록 하고 막걸리를 제조할때 쌀사용을 의무화하는등 대책마련을 약속.
○국민당
정주영 대표는 17일 김천­금릉(위원장 정휘동) 의성(김동호) 달성­고령(이용택) 대구 달서갑(임갑수) 경남­청도(염길정) 경주(임진출) 영일­울릉(박경석) 등 경북 7개지역 정당연설회를 순회개최,민자당 근거지 공략에 전력.
이날 김대표의 지원유세에는 인기 탤런트 강부자씨가 수행.
정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은 국회의원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전경련등 경제5단체에 강제로 우리당을 비방하는 성명을 내도록 했다』며 『법치주의국가에서 정부가 이렇게 법을 어기고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일갈.
정대표는 이어 『앞으로 1주일 남은 선거에서 깨끗한 한표가 우리의 역사를 오욕에서 영광으로,부정부패의 정치를 청렴·정직의 역사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민중당
17일 오후 이천(위원장 장흥석) 군민회관과 성남 중원­분당(임동현)의 대원국민학교운동장에서 김낙중 대표위원,백기완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개최.
지구당의 조직기반이 취약한 민중당은 이천군민회관에서 연설회에 앞서 풍물패와 「꽃다지」 노래공연을 1부행사로 벌이며 딱딱한 정당연설회에 청중을 동원하기 위해 노력.
김대표는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민중당은 지역감정과 돈이 지배하는 정치를 막기 위해 정당투표제와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금융실명제·재벌규제·노동악법폐지·복지예산 확충 등을 실시하겠다』고 약속.
○신정당
17일 박찬종 대표최고위원등 당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두천(위원장 윤근용) 회천읍장터와 동대문갑(송차갑) 동일극장에서 잇따라 정당연설회를 갖고 「국민을 위한 국민정치시대」 개막을 호소.
박대표는 『노대통령은 소련과의 국교수립,무리한 유엔가입등으로 30억달러나 되는 돈을 과소비한 주역』이라며 민자당의 북방정책을 비난하고,『이제 다시는 이런 엉터리 정권이 탄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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