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매시장 큰불/점포 백44개 태워 30억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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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5세 종업원이 물건찾다 실화
【대전=박상하·김현태기자】 12일 오후 3시55분쯤 대전시 중동76 대전도매시장(대표 이석순·64)에 인접한 화장품 대리점 삼광상회(주인 김은중·42) 2층 창고에서 가스취급부주의로 불이나 도매시장 80개 점포와 부근에 있던 64개 의류상등 모두 1백44개 점포를 태운뒤 5시간만에 진화됐다.
상인들은 이 불로 각 점포에 있던 의류·화장품등 상품이 모두 타 3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경찰추산 피해액은 8억원).
불은 삼광상회 종업원 채모군(15)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삼광상회 2층에 있는 화장품 보관창고에서 물건을 찾다가 스프레이 1상자를 바닥에 떨어뜨려 인화성이 강한 가스를 유출시킨뒤 2시간후인 3시30분쯤 화장품 상자를 창고에 입고시키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모른채 라이터로 불을 켜다 창고에 차있던 가스가 폭발해 일어났다.
경찰은 13일 채군을 검거,중실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불이 나자 대전시내 소방차 58대와 소방관등 3백80여명이 긴급출동,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점포안에 인화성이 강한 의류등 섬유류가 많고 소방도로가 비좁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난 건물은 61년 지은 콘크리트 슬라브 3층으로 연면적 1천7백84평방m며 대전지역에서는 중앙시장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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