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사장/민·관 합작회사 첫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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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무부,「장흥표고유통공사」 설립 승인/특산물 재배·판매 등 합심경영/주민소득·군청수입 증대 기대
회사사장을 겸임하는 군수가 처음으로 생긴다.
내무부는 9일 국내 최초의 민자 공동출자사업체(제3섹터)인 전남 장흥표고유통공사 설립을 승인했다.
장흥표고유통공사는 장흥군 출자 6억원·민간(장흥 표고생산자협회원) 주식 4억원 등 10억원의 설립자본금으로 3월중 설립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가며 사장은 당분간 박내관 장흥군수가 겸임한다.
제3섹터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자본·기술·경영·정보를 공동으로 활용,지역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공기업형태로 일본의 경우 2천1백여개가 운영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지방자치제 시행과 함께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전남 장흥은 강우량·기온·습도가 표고버섯 재배에 적합,지난해의 경우 5백60여 농가에서 2백90t의 표고버섯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19%를 점하고 있다. 특히 국내생산 표고버섯의 70% 정도가 미국·일본·홍콩 등에 수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흥군은 표고버섯 재배의 전문기업화를 통해 품질 향상,수출경쟁력 강화,유통구조개선의 다각적인 목적으로 민관 합작투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장흥표고유통공사는 표고 직영재배(2만본)·직판(25만㎏)·가공판매(1만병) 등을 통해 올해 1억7백만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엔 1억6천9백만원,94년엔 2억2천9백만원의 수익금을 올려 주민의 소득증대는 물론 군 재정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의 설립자본금 10억원중 6억원은 이미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 군예산으로 확보했고 4억원은 표고생산농가 5백명을 대상으로 1주에 1만원씩의 주식 4만주를 청약 완료했다.
공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4명으로 출발,94년엔 사장·이사·감사·무역부·관리부·생산판매부 등 기구에 30명이 근무하게 된다.
내무부는 올해 상반기중 전국 시·도별로 1개씩 제3섹터를 설립,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인천시가 신청한 버스터미널 사업등을 검토하고 있다.<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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