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과외」이미지 벗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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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교육방송이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현재의 과외방송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될 이번 프로그램개편의 특징은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크게 줄이고 일반교양물을 대폭 강화하는데 있다.
문화·예술·취미 등 이른바 고급문화프로의 향유를 원하는 시청자들 구미에 맞고 내용 면에서도 흥미가 적절히 가미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섞어 넣겠다는 게 교육방송 측의 설명이다.
교육방송 TV의 경우 TV과외인 『TV고교 가정학습』프로의 방송시간을 30분 줄이고 일요일에 방송되는 『TV고교 기초수학』 등 10개의 프로그램을 없앤다.
대신 11개의 일반교양 프로그램을 신설, 다큐멘터리·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프로내용을 보면 국내외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EBS미술관』(수요일 오후7시55분), 민족사에 대한 교양강좌성격의 『교양국사』(토요일 오후6시5분) 등이 선보인다.
일요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시간이 많은 점을 감안, 『생활건강』(오전7시), 『영상교실』(낮 12시40분), 『우리 집 솜씨자랑』(오후4시) 등을 신설해 방송한다.
어린이프로그램이 강화된 것도 이번 개편에서 주목된다.
유아대상프로인 『딩동댕 유치원』(오후 4시30분)이 일요일을 뺀 주중에 계속 방송되고 시간도 15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나며 『학습백과』 『어린이 극장』등이 새롭게 등장한다.
라디오도 변화의 폭을 크게 했다. 학교교육 위주에서 탈피, 교양교육프로를 집중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청소년문화를 소개하는 『일요기획』(오전11시20분)을 비롯, 『보람에 산다』(일요일 오전8시), 『우리들의 광장』(일요일 오후8시) 등을 신설했다.
특히 음악과 관련 정보지식 등을 전하는 생방송음악프로 『일요음악실』이 편성돼 일요일 낮 12시부터 2시간동안 청취자들을 찾는 것이 눈길을 모은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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