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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공격형 탈바꿈"비지땀"|미 플로리다주 전훈 현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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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8개 구단 중 타력 최하위의 태평양이 4강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공격형 팀으로 탈바꿈한다.
태평양은 지난 1일부터 플로리다주 서부 멕시코만을 바라보는 브래든튼에 위치한 미 프로야구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훈련장에 스프링캠프를 설치, 미국코치 5명으로부터 선진야구를 배우며 과감하고 저돌적인 팀으로 컬러를 바꾸고 있다.
미국 코치들은 타격·주루·수비·투수 등으로 나뉘어 기본 기 숙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하고있다.
태평양은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철저한 기본 기를 닦고 있으며 현지대학팀과의 연습경기 등으로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태평양을 지도하고 있는 스티브 왓슨 투수코치는 『한국선수들이 대부분 어림짐작으로 공을 던지고있으며 볼 배합을 비롯한 타자공략이 단조로워 이 부분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브 핸더슨 타격코치는 『한국 타자들은 공을 맞추는 형태의 타격을 하고 있는데 이런 소극적인 타법은 투수를 압도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타법을 강조했다.
투수코치로부터 메이저리그 식 체인지업을 배우고 있는 좌완 최창호는 『그 동안 어깨너머로만 보아 온 볼 배합과 변화구를 마음먹은 대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내야수 김성갑 『이번 전지훈련에서 기본 기를 확실히 다지다보니 저절로 자신감이 생긴다』며 미국식 훈련방법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투수 외에 전 수비위치의 주전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태평양은 선수들간의 경쟁이 불붙어 훈련효과가 배가되고 있다.
특히 신인 유망주인 국가대표 포수 출신 장광호와 외야수 서정민의 가세로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LG로부터 이적한 김재박이 지난 19일 팀훈련에 합류함에 따라 비좁은 내야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간의 경쟁은 거의 필사적이다.
태평양은 경험이 풍부한 김의 가세로 내야수비가 안정감을 되찾게 돼 지난해 1백3개를 기록한 팀 실책을 20%이상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미 프로야구연수를 마친 후 태평양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정동진감독은 『인천야구의 중흥을 위해선 체질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공격 야구로 올 시즌4강에 진입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팀타율 2할3푼8리와 출루율 3할1푼3리로 8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한 태평양은 적극적인 타격과 미국코치에게 익힌 주루플레이가 살아난다면 공격의 약점이 커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팀 방어율 3위(4·02)를 기록할 정도로 마운드가 안정되어 있는 태평양은 올해는 루상에 주자만 나가면 달리고 때리는 기동력의 야구를 가미, 지난 시즌의 허약한 인상을 씻고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태평양은 20일부터 8일간 피츠버그 팀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미국전지훈련을 마무리, 오는 3월2일 귀국한 후 곧바로 마산으로 내려가 국내적응훈련을 실시, 올 시즌에 대비할 예정이다. 【브래든튼(플로리다주)=장 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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