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택으로 변한 상해임정청사/옛모습 다시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구선생 집무실·비품 재현/내달 공사착수 내년초 완공/상해시와 합의… 문화부·삼성물산서 현지조사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김구선생의 주도하에 있으면서 이봉창의사 일왕행렬 폭탄투척의거,윤봉길의사 홍구공원 일왕 생일기념 행사장 폭탄투척의거 등 의열거사가 계획됐던 상해 임시정부청사가 복원된다.
현재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보경리 306농 4호에 중국식 3층 연립주택으로 남아있는 이 임정청사는 복원되면 1층회의실·2층 김구선생 집무실겸 침실등으로 당시 모습 그대로 회복된다. 회의실·집무실에는 당시 사용했던 것을 재현한 책상·의자 등 집기·비품이 설치되고 독립운동 관련사진 및 관련서류 등이 진열된다.
복원되는 청사는 한중간의 합의에 따라 「대한민국 임시정부구지」로 명명된다.
문화부는 이 임정청사 복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문화재담당 실무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타당성을 검토했다. 또 2월초 문화부·독립기념 관계전문가들로 복원설계위원회를 구성,복원을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임시정부청사 복원은 정부에서 추진해왔으나 중국과 미수교상태이고 북한과의 관계가 고려돼 정부차원에서 결실을 보지 못하고 국내민간기업인 삼성물산이 2년여의 노력끝에 지난 25일 상해시 당국과 정식복원합의서를 교환하여 실행에 옮겨지게 됐다.
삼성물산과 상해시 문물보호관리소간에 교환된 합의서는 청사복원공사를 3월말부터 착수키로 명시하고 있는데 복원설계위원회는 이에 따라 빠른 시일안에 복원계획을 완성,상해시와의 설계협의를 마친 뒤 복원공사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완공을 본다는 계획이다.
임시청사 복원은 지난해 3월 삼성물산이 이 건물 관리담당자인 상해시 문물보호관리소에 건물복원의향서 교환을 제의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상해시당국이 그해 4월 『삼성물산측의 복원에 관한 의견을 고려하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삼성의 협의를 받은 문화부는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 및 문화부 대표들로 구성된 실무조사단을 상해현지로 파견,상해시당국과 구체적인 복원방향,건물의 명칭,절차 등을 협의했다.
복원될 청사는 건평 31평의 비좁은 공간으로 김구선생이 거처할 당시 1층은 거실,2층은 침실,3층은 다락방으로 쓰였다.
복원은 양측 합의에 따라 원칙적으로 임정 청사로 사용되기 시작한 1926년 당시의 상태를 재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 양측은 복원에 드는 3억여원의 비용은 전액 우리측이 부담키로 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정부와 삼성관계자는 임정건물옆의 몇몇 건물도 임대해 영사실·자료실 등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상해시는 그동안 이번에 복원키로 한 임정청사옆에 관리사무소를 설치,중국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상대로 관람료를 받고 건물을 공개해 왔는데 매달평균 1천여명의 한국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등 새로운 관광명소가 돼왔다.
이강훈 대한광복회장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선열들의 자취가 서린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복원,역사교육의 장을 새롭게 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복원되는 청사건물은 백범 김구선생이 침체돼 가던 항일 독립운동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각종 의열투쟁과 거사를 모의하던 역사의 현장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의를 갖는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상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