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턱-클리비지-볼록 골반…V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자 ‘몸짱’의 준거기준이 S라인에서 V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큰 가슴과 가는 허리, 탄력 있는 엉덩이로 흐르는 몸매 곡선이 S라인이다.

V라인에는 용모가 보태진다. 갸름한 턱선, 가슴 굴곡, 그리고 골반 라인이 모두 V자 윤곽을 드러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연예스타의 암시효과 탓이다. V턱은 가수 보아, V가슴은 탤런트 한예슬이 광고에서 자랑했다. V골반은 가수 서인영의 컴백 패션에서 강조됐다.

V라인 얼굴은 갸름하고 턱끝이 좁다. 박상훈성형외과 원장은 “비교적 작은 얼굴임에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느낄 수 없다면 대개 턱끝이 뭉툭하다”면서 “양쪽으로 튀어나온 뼈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턱끝을 모아주는 것이 사각턱 교정술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커다랗다고 다 V라인 가슴인 것은 아니다. 가슴골이 V자로 접혀야 한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은 “가슴에 V라인이 생기려면 얼마만한 보형물을 넣어야 하는 지 구체적으로 묻는 환자도 있다”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유방 보형물 크기가 1994년 135㏄에서 2003년 265㏄로 10년 만에 배 가까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성형수술을 통해 골반을 V라인으로 다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인공뼈와 보형물을 삽입, 골반 모양을 약간 변화시킬 수는 있으나 재건이 목적이다. V골반이 탐난다면 스트레칭으로 골반 균형을 바로잡는 편이 낫다. 아울러 복부에 살이 없어야 골반라인이 도드라질 수 있다.

정리하면, ‘왕가슴-개미허리-종잇장같은 배’를 우러르는 세태 되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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