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팝그룹 내한/10대팬 광란/「뉴키즈」오던날/천여명몰려 괴성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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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항 시설 파괴… 숙소까지 쫓아가 대소동
미국의 세계적 팝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이 서라벌레코드 초청으로 첫 한국공연을 갖기위해 입국한 16일 오후 김포공항 제1청사 대합실 등에 「뉴키즈」의 소녀팬 1천여명이 몰려 사인공세를 벌이며 모자등 소지품을 뺏는등 소란을 벌이는 바람에 대합실 현관 입구에 설치된 적외선 탐지기등 공항시설물이 파괴되고 공항 진입로는 세시간 가까이 계속된 교통체증으로 일대 혼란이 빚어져 입·출국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뉴키즈 입국소식을 들은 여중·고생들은 오전 4시부터 몰리기 시작했으며 오후 1시50분쯤 UA808편으로 도착한 뉴키즈단원·수행원·스태프진등 40여명이 대합실로 나오자 괴성을 지르며 환호하면서 『얼굴이라도 보자』며 몰려드는 바람에 뉴키즈일행이 공항출구에서 대기중인 버스까지 50여m 가는데만 두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공항출입구에 세워진 적외선 문형 탐지기가 전파되고 입국통로 바리케이드·탁자등 시설물이 크게 부서졌다.
뉴키즈가 공항을 떠난 오후 3시 이후에도 공항 대합실에서는 소녀팬 1백여명이 『얼굴을 못봤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소동을 벌였고 대합실 곳곳에는 밀치고 밀리는 과정에서 분실된 카메라·신발·가방·옷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었다.
한편 뉴키즈의 숙소인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주변엔 쌀쌀한 날씨에도 오전 10시쯤부터 여중·고생 팬들이 몰려들어 소란.
뉴키즈가 오후 3시30분쯤 호텔에 도착하자 소녀팬 3백여명이 몰려들어 괴성과 함께 『사랑해요 뉴키즈!』등을 외쳐대며 사인공세를 벌였다.
뉴키즈 멤버 조 매킨타이어·대니 우드는 이날 오후 8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런 반응을 보게되지만 팬들이 제발 진정해 음악공연에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오후 9시30분쯤 매킨타이어가 관광하러 숙소에서 나오다 기다리고 있던 수십여명의 소녀팬에게 휩싸이는 바람에 경호원들과 2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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