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고복수시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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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BS-1TV『가요무대』는 고복수씨의 작고 20주기를 맞아「불멸의 민족가요 고복수 노래모음」을 특집으로 마련, 16일 오후7시50분에 방송한다.
고인이 생전에 가까이 지냈던 원로 가요인들, 부인 황금심씨 등 가족, 선후배 가수들이 출연해 이날 특집무대를 꾸민다.
일제 때『타향(타향살이)』을 발표,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그 뒤『짝사랑』『이원애곡』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특집무대에서는 연합합창단이『짝사랑』을 부르고 이미자·김지애·현철이 출연,『목포의 눈물』『애수의 소야곡』『나그네설움』을 차례로 들려준다.
고복수씨의 가족인 황금심·고영준·고영민씨 등이『알뜰한 당신』을, 강남 고영준과 차남 고영민씨 가『짝사랑』을, 강변 가요제 출신가수인 둘째 며느리 손현희씨가『진달래 시첩』을 노래하는 등 이들 가수가족의 무대가 따로 펼쳐져 눈길을 끌 것 같다.
특히 고복수씨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올드 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손목인·반야월·김정용씨 등 한국가요계 원로들이 고복수씨 살아 생전의 뒷얘기 등을 함께 나눠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주말 TV드라마들 사이에 끼어 다소 어려운 행보를 하는 듯 보이는『가요무대』가 모처럼 고인이 된 가수 한사람의 무대를 꾸민 제작진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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