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일임형 투자, 상품 구색 다양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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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연계증권(ELS)과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인기를 끌면서 갈수록 다양한 형태의 신상품이 나오고 있다.

ELS는 주식 관련 파생상품을 이용해 손실율을 낮추되 주가가 오를 때는 물론 내릴 때도 수익을 내도록 설계한 신종 금융상품이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돈을 일임받아 주식.채권.수익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다양해진 ELS=증권사들이 새로운 ELS를 무더기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800선 안팎에서 정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민투신운용.굿모닝신한증권.대한투자증권 등은 일제히 주가가 20~25%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하거나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ELS를 내놓았다. 물론 지수가 올랐을 때는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ELS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대부분 보수적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동원증권은 아예 지수가 오르내리는 데 관계없이 연 4%의 수익을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ELS를 출시했다. 지수가 아무리 떨어져도 기본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큼 최대 수익률이 다른 상품보다는 다소 낮은 8%대라는 게 단점이다.

삼성증권의 '6챈스 ELS'는 수익률 확정 기회를 연간 두번씩 3년간 여섯번 부여한다.

예컨대 6개월 뒤 주가지수가 가입 당시와 같거나 높을 경우 연 4.6%의 수익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매번 6개월씩 연장된다. 1년 만에 수익률이 확정되면 9.2%(4.6×2), 3년 만에 확정되면 27.6%(4.6×6)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투자자가 직접 수익률과 투자기간을 설정하는 ELS를 선보였다.

◇경쟁 심해지는 랩=지난 10월 22일 삼성.LG 등 5개 증권사가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은 이래 한투.대투.동부증권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상품의 소개 등 자문에만 응하고 고객이 직접 투자하는 종전의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실패한 탓에 기대반 우려반이었지만 50여일 만에 8천억원 가량의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상품만 구비해 출발했던 증권사들이 속속 진일보한 랩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우증권의 '자유적립식 대표기업지수 간접형 랩'은 이름 그대로 틈틈이 적금을 붓듯이 계좌에 돈을 넣는 상품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랩 상품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자금이 모여야 운용하기 쉽지만 적금을 붓듯이 돈을 모아 중장기 투자를 원하는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일종의 틈새상품"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운용 도중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랩 상품을 내놓았으며, 삼성.LG투자증권도 내년 초에 새로운 형태의 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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