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설맞이 정상잔치|삼성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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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호화멤버의 기아자동차와 삼성생명이 성인농구「왕중왕」에 올랐다.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폐막된 91대통령배 농구대잔치 최우수팀 결정전 3차 전에서 남자부의 기아자동차는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김유택(30점) 허재(24점) 등이 내 외곽에서 슛을 터뜨린 끝에 김현준(25점) 손영기(20점)가 분전한 삼성전자를 88-74로 격파했다. 이로써 기아는 5전3선승제에서 3연승, 지난88년 이후 4연패의 쾌거를 이룩하며 무적군단의 위력을 과시했다.
또 여자 부에서 삼성생명은 정은순(27점·8리바운드) 성정아(11점·11리바운드)의 더블포스트가 합작으로 38득점과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제공권을 장악한데다 최경희(25점)의 폭발적인 외곽 슛에 힘입어 조문주(16점)가 이끄는 국민은행을 시종압도한 끝에 76-56으로 대파, 역시 3연승으로 우승했다.
삼성생명은 2연패와 함께 지난86, 87, 88, 90년에 이어 이 대회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인 다섯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한편 남녀최우수선수(MVP)에는 허재와 최경희가 선정됐다.
이날 기아는 센터 서대성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전자를 리바운드에서 43-30으로 압도함으로써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0점 안팎으로 줄곧 뒤지던 삼성전자는 후반종료7분 여를 남기고 김현준의 슛으로 66-65로 한차례 전세를 뒤엎어 8천여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이 고비에서 기아는 강정수의 3점슛 등 연속10득점, 시작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또 기아는 삼성이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무려 4개의 데크니컬 파울을 당하는 해프닝에 편승, 자유투로만 6점을 추가함으로써 대세를 결정지었다.
또 삼성생명은 정은순이 국민은행의 핵인 조문주를 봉쇄하는 등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데다 최경희의 외곽포가 마구 터져 시종 일방적으로 압도한 끝에 대승했다.
2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린 국민은행은 개인기량에서 뒤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연패,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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