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표 못 구한 선수들|서울역 측서 6장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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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을 3-1로 꺾고 올림픽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설날 귀향문제로 한때 고민하다 서울역의 협조로 열차 표를 구입.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1일 『어제 밤 김삼락 감독으로부터 선수들이 1일 귀국하면 설날을 지내기 위해 각자 고향으로 내려가야 하니까 표를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한동안 고민했다』면서『그래도 혹시나 하고 서울역에 전화를 했더니 의외로 적극적으로 협조하더라』고 설명.
축구협회 측의 요청을 받은 서울역 관계자는 『비록 설날 귀성열차 표가 이미 지난달 초에 모두 매진 됐지만 중국을 이기고 올림픽본선에 진출함으로써 온 국민의 가슴을 뿌듯하게 해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고향에 못 가면 되겠느냐』면서 『좌우지간 표를 구해주겠다』고 확답했다는 것.
결국 서울역 측은 불과 몇 시간 뒤인 31일 밤늦게 요청 받은 열차 표 6장을 축구협회 측에 제공.
차표를 찾아 온 축구협회의 한 직원은『만약 중국에 져 올림픽 본선 행이 좌절됐더라면 언감생심 차표를 부탁할 수 있겠느냐』면서『운동선수들은 아무튼 이기고 볼일』이라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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