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망명자 18명 반체제 단체결성/김부자 퇴진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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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북한정권수립에 적극 참여했다가 결국 해외로 망명한 박갑동·이상조·서휘 등 북한의 전직 고위급 인사들이 지난 28일 모스크바에서 극비리에 회동,북한의 민주화를 위한 「조선민주통일구국전선」(조통전)을 결성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퇴진을 요구하는 선언서를 채택했다.
조통전은 전직 북한 고위급인사들에 의해 처음으로 결성된 해외 반북한단체로서 북한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나선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김일성 밑에서 비서실장·남로당총책·내무성차관·휴전협상대표·주소대사 등 화려한 직책을 거친 이들 망명인사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서를 통해 『김일성은 당초의 건국이념을 무시하고 국가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부자세습을 꾀하고 있는 김부자는 즉각 하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국전선」의 결성에 참여한 인사 18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소련지역=박병률·이상조·유성철(전북한 인민군총정치국장) 강상호·정률(일명 정상진·전북한문화성부상)·장학봉(전북한인민군 정치군관학교장)
▲중국지역=서휘·김강(전북한문화성 부상)·홍순관(전김일성비서실장)
▲일본지역=박동갑·허동찬
▲미주지역=주영복(전북한인민군전선사령부 공병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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