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40%가 자가용보유/결혼 4년미만 7백쌍 설문(젊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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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70% 이상이 셋방살이/34% 단칸방서 시작… 저축 월 37만원선/생활비 시댁·친정도움받는 경우도 20%
수도권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10쌍중 3쌍은 자기집을 가지고 있으며 2.5쌍중 1쌍꼴로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결혼비용은 그 편차가 매우 크지만 평균 1천8백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 가정대학 소비자아동학과 이기춘 교수팀이 서울·안양등 수도권에 사는 결혼 4년미만의 신혼부부 3백쌍을 대상으로 「신혼기 가계의 주거실태와 주거선호」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주거실태=소유형태는 자가가 30%,독채전세 37%,셋방 36%로 나타났으며 평균주거면적은 15평으로 방수는 1개가 34%,2개가 52%였다.
그러나 68%가 아파트(41%)또는 연립주택등 다세대주택(27%)에 거주,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신혼가계의 신풍속도를 반영했다.
주택마련 방법은 전체 대상부부의 75%가 양가보조에 의존했으며 이중 41%는 저축이나 융자없이 전적으로 양가가 마련해준 것으로 밝혀져 부모가 자녀의 신혼주거마련에 목돈을 대주는 것이 경제수준과 상관없이 매우 보편적인 관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이내에 주거를 이동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9%만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39%),지금상태 만족(31%)순으로 대답했다.
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80%가운데 67%는 「집크기가 25평이상이 되어야한다」,78%는 「소유형태가 아파트여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가구주 학력이 대졸이상인 집단,그중에서도 맞벌이부부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주거입지는 직장과의 거리(42%)를 최우선으로 들었고 다음으로는 시댁·친정과의 거리(12%)를 꼽았으나 부부가 모두 대졸이상인 가구는 25%가 이를 1순위로 꼽았다.
◇결혼=결혼은 57%가 순수연애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5%가 제주도로,54%가 3박4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해외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도 4.5%나 됐고 약혼은 73%가 하지 않았으며 한경우 그비용은 여자측이 거의 부담(남자평균 44만원,여자측 1백44만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은 학력등에따라 편차가 크지만 1천만∼2천만원에 53%가 분포됐으며 평균 1천8백만원으로 집계됐다. 결혼비용 역시 여자측의 비용부담이 월등히 높아 총비용중 평균 61%를 여자측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의 조달은 축의금도 큰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가 축의금 총액은 5백만∼1천만원이 4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의 마련방법은 남자의 경우 총비용가운데 부모지원(44%),본인저축(28%),축의금(19%) 순이었으며 여자는 부모(45%),본인(34%),축의금(14%)순으로 본인부담이 다소 높았으나 남녀 모두 부모의존도가 절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월평균소득은 70만∼1백40만원이 60%를 차지했으며 취업한 주부의 경우 전체소득의 평균 11%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액수는 많지 않지만 시댁·친정으로부터 생활비를 보조받는 경우가 20%나 돼 주거단위는 독립돼 있어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신혼가계의 특징을 드러냈다.
소득은 저축·식료품·교통비순으로 지출됐으며 월평균저축액은 3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저축은 재형저축(46%),보험(32%),청약저축·부금(28%),계(13%) 순으로 응답했으며 46%가 5백만∼1천만원의 현금저축을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가계의 전형적인 생활모습중의 하나인 집들이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점(복수응답)은 음식을 마련하기위한 공간협소(67%),집이 좁아 손님초대불가(47%),손님취침공간부족(35%)순으로 드러났다.
신혼살림의 경우 가전제품에서 TV·세탁기·냉장고는 필수혼수품으로 집계됐으며 전자레인지·식기건조기·오디오세트는 각각 55%,46%,68%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제품의 크기는 36%가 20인치이상의 TV를,72%가 5㎏이상의 세탁기,34%가 3백ℓ 이상의 냉장고를 보유,최근의 가전제품 대형화추세를 그대로 반영했다.<오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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