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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창끼리 “TK혈투”/마포을(총선 열전현장: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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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야다여」에 YS역풍불지 관심 부산 영도/정호용씨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 대구 서갑
▷마포을◁
민자·민주당 모두 2명씩의 후보가 뒤얽혀 막판 공천싸움이 치열하다.
민자당에선 현역 강신옥 의원(민주계)과 13대때 강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박주천씨(민정계)가 팽팽히 맞붙었고,민주당쪽은 김승목(신민계)·김현규(민주계) 3선의 두 전직의원끼리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신시절 인권변호사로 청년·지식층에 널리 알려진 강의원은 「새 국회의원상」을 표방하며 『지역민의 비위나 맞추는 질낮은 정치는 하지않겠다』는 평소 소신대로 주례나 문상을 거부해왔고 잡다한 지역구 일에도 다소 초연한 입장을 취해 왔다.
강의원은 그대신 하루 50여명의 영세민들에게 무료법률상담을 해주고 새벽 등산정도로 유권자들과의 끈을 유지해오고 있다.
강의원이 지역구일에 다소 소홀한 틈을 이용,박씨는 「새정치연구소」를 차려놓고 13대총선직후부터 골목길을 누비며 각종 애경사 참석·약수터 개발등 발로 뛰는 지역활동을 펼쳐왔다.
○무소속 출마 불사
박씨는 사조직만 은행원 모임인 장우회등 50여개,후원하는 모임만도 지체장애자복지협의회·근로청소년상담소등 20여개라며 『공천이 안되면 무소속으로라도 뛰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승목 전의원이 13대 패배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중에 야권통합후 거물급인 김현규 최고위원이 『20년 거주지』임을 내세우며 대구에서 상경,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10,11,12대의원에 야당총무를 지낸 김최고위원은 수도권의 중요성과 자신의 지명도를 연결시키며 『될 인물이 나가야 된다. 김대중·이기택 대표와 이야기도 끝났다』고 공천을 장담하며 이미 사무실까지 개설,지역활동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8,10,11대 출신의 김 전의원은 『영남출신이면서도 김대중계를 고수해온 신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김대표를 향한 의리론을 펴는 한편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지역활동을 바짝 죄고 있다.
강의원과 김최고위원은 경북고 37회 동기동창이어서 벌써부터 「TK목장의 결투」라는 말이 회자되며 흥미를 부르고 있다.
공명당의 고태만씨가 표밭을 갈고 있고 국민당에선 민자·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끝나기만을 노리고 있다.<허남진기자>
▷부산 영도◁
여야대결에 여당내 공천경합까지 치열하게 벌어지는 혼미지역.
13대 당시 「YS바람」으로 4만7천표를 획득,압도적 표차로 2위(안병해·민정·1만8천표)와 3위(노차태·공화·1만7천표)를 따돌리고 재선했던 민주당 김정길 원내총무는 이제 김영삼 바람이 가장 부담스럽다.
민자당위원장인 김형오 전청와대비서관은 삼당합당후 김대표가 「초계파」를 과시하기위해 노대통령에게 추천한 인물로 경남중·고,정통관료출신의 이미지 부각에 주력.
윤석순 구민정당사무차장은 비밀공천신청을해 위원장을 긴장시키고 있는데 11회낙선이래 지역공백을 어느정도 매울 수 있는지가 관심대목이다. 윤씨가 상도동 김대표집을 드나들며 공천따내기에 열을 올려 민자당공천을 김·윤씨중 압축된 상태.
11대 국민당전국구의원을 지낸후 12,13대 연거푸 낙선한 노차태씨도 풍부한 재력과 10여년 유지해온 사조직을 기반으로 민자당공천전에 가세,미리부터 지역구조직을 가동하다 선관위로부터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호남표에 큰 기대
윤·노씨 모두 탈락되면 무소소출마불사를 외치고 있어 김정길 의원에게 유리한 「일야다여」가능성이 높다.
김의원은 야당통합의 주역이자 민주당총무라는 중앙정계 활약상이 가장 큰 선거운동 무기며,5백여명의 주부중심 조직에다 「영도청년회」라는 1백여명의 대학생·근로자 정예청년조직이 강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야당통합 덤으로 유권자의 20%로 추정되는 호남표를 기대하고 있다.
김의원은 YS역풍과 관련,김대표를 정면공격하기 보다 대권싸움에서 결국 노대통령측에 의해 패배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
민자당 김위원장은 지난 1년여 4백회 이상 사랑방좌담회로 비교적 지명도가 낮은 약점을 보완했다는 것. 주로 서민층을 파고들며 「인공섬」건설등 지역개발 적임자임을 강조.
윤씨는 과거 민정당조직의 핵심부를 최근 흡수,거점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노씨는 16개동 2천4백여반까지 책임자를 임명해 뛰고있다.
선원가족등 외지인이 많은 전통적 야성지역이나 김영삼씨의 여당변신,낙후된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당락판도가 흔들리고 있다.<전영기기자>
▷대구 서갑◁
90년 4·3보궐선거 당시 정호용 전의원의 후보사퇴파동 등으로 전국민적 관심을 모은 곳으로 미국에 체류중인 정 전의원의 재출마 여부가 최대변수.
정 전의원측근들은 사무실을 대구에 이미 내고 출마를 전제로 움직이는 듯하나 정씨 본인은 의중을 밝히지 않고있다.
정 전의원의 거취는 대구·경북지역 전체에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어 이 지역의 민자당후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규모의 섬유·염색공단과 대단위 아파트단지,기존 미개발 영세민지역 등이 혼재한 빈부격차가 심한 선거구다.
이번 선거에서도 4·3보선당시의 인물이 그대로 출마,경북고 동문간에 재대결을 벌인다.
보선에서 상처뿐인 영광을 안은 문희갑 의원은 한동안 정 전의원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으나 최근 조직을 정비,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호용씨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조목씨를 사무국장으로 영입,흩어진 여권조직을 봉합하는 등 보선의 후유증을 수습했다는 것이 문의원측 설명이다.
○동문간에 재격돌
반책 1천6백여명을 1백여개 그룹으로 분류,매달 정기모임을 갖는등 조직보강에 주력하면서 의정활동과 대민접촉에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백승홍씨가 13대총선과 보선에서의 2위설움을 씻기위해 보선직후부터 수백회의 사랑방좌담회와 결혼식주례·경조사 등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백씨는 페놀오염사태때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고 대구지하철 국고 60%지원 확보를 위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부산하게 활동을 벌여왔는데 『대구에서도 야당의원이 있어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호소가 먹혀들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
문의원·백씨는 모두 정호용씨 출마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정씨가 재도전하면 압도적인 동정표를 모을 것이라는게 이곳의 일반적 관측이다.
민중당의 김현근 위원장이 공단지역의 2만여 근로자와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13대 평민당후보로 출마했던 양의강씨도 탐색중.<김두우기자>
□접전지역 현황
●서울 마포을
·중산층과 영세민층이 고루 분포된 일반주택가로 전통적인 야세지

·유권자수 15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강신옥 57 민자 현의원,인권변호사
▲박주천 52 〃 구민정당위원장
▲김현규 55 민주 최고위원,전의원(3선)
▲김승목 64 〃 전의원(3선)
▲고태만 71 공명 위원장
●부산 영도
·개발취약지역,외지인 많아 야성이 강함
·유권자수 13만7천여명
◇출마예상자
▲김형오 45 민자 지구당위원장,참신성 장점
▲윤석순 55 민자 구민정당조직복원
▲노차태 63 〃 재력·사조직 강점
▲김정길 47 민주 원내총무,중앙정계활약부각
●대구 서갑
·대단위공단과 신흥아파트 및 영세민 밀집지대 병존
·유권자수 13만4천여명
◇출마예상자
▲문희갑 55 민자 현의원,「경제통선출」 강조
▲백승홍 48 민주 공천내정,야당의원 필요성강조
▲김현근 34 민중 공천확정,근로자·학생지지
▲양의강 66 무소속
*정호용 전의원의 재출마가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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