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칭 30억 사취/“광주저수지 매립 분양” 미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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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 정치자금 모금을 사칭해 광주시 쌍촌동 상무대앞 운천저수지를 매립,분양한다는 사기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초부터 청와대 특별임무 수행원임을 사칭한 이모(38·광주시 쌍촌동)·김모(35·H실업대표)씨가 『청와대에서 총선·대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운천저수지를 매립,분할분양키로 했는데 우리가 그 책임을 맡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린뒤 분양받으려는 사람들로부터 분양계약금등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겨 최근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피해액은 이모씨(44·광주시 운암동)가 1억9천만원,정모씨(52)가 3억원 등 모두 20여명에 30여억원이나 앞으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잠적한 이·김씨는 지난해 10월초부터 『농림수산부차관 명의로 된 운천저수지 매립부지를 이씨에게 불하한다』는 내용의 허위불하계약서등을 작성,분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등의 수법을 써왔으며 분양가격도 『평당 5백만∼6백만원을 받을수 있으나 청와대 정치자금이 급해 1백만∼2백만원씩에 분양키로 했다』며 피해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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