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키즈」 내한공연 화제와 우려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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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공연입장권 예매부터 10대들이 몰려들어 화제·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킨 미국 팝그룹「뉴 키즈 온더 블록」의 내한공연(2월17일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앞두고 한국 청소년들의 열병이 일고 있다.
69년 클리프 리처드의 이대강당공연, 80년 레이프 개럿 등의 공연으로 기성세대에 충격을 던졌던 것처럼 92년 「뉴키즈」의 공연이 신세대 청소년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어 청소년 정서·문화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뉴키즈」는 정치적인 억압에 무의식적으로 반항한 60, 70년대의 팝 문화나 혁신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비틀스」 등의 음악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뉴키즈」는 예쁘장한 용모, 도시적인 세련미, 쉽게 다가오는 음악성 등의 특징으로 청소년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음악 전문가들은 이들의 노래·춤·공연 등은 물론 그들과 관련된 모든 인기요소가 대중문화산업과 복잡하게 얽혀 철저히 대중음악 비즈니스 구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청소년의 지나친 열광에 우려를 보였다.
「뉴키즈」는 84년 14∼15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래 『스텝 바이 스텝』 『투나잇』 등의 연속적인 히트로 80, 90년대 비디오 세대인 10대 문화를 압도해 가고 있다.
지난해 최고 수입 연예인으로 기록된 「뉴키즈」는 세계적 인기 못지 않게 국내에서도 약1백만 장의 음반판매, 10대들의 1백여 개가 넘는 팬클럽이 조직되어 있는 등 극성 팬들이 많아 예기치 못한 해프닝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키즈」의 한국공연은 세계 22개국 순회공연중의 일환으로 다른 나라에서처럼 공연장 안전관리를 위해 특별한 조치들이 취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주최측은 무술 유단자 1백 여명의 안전요원과 경찰 3백 여명이 질서를 위해 동원되고 엄격한 지정좌석제를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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