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빠진 경찰… 빈차 지갑털이 전문 CCTV에 찍혀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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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상습적으로 주차 중인 차량을 털어온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는 8일 주인이 자리를 비운 차량을 상습적으로 털어 온 혐의(절도 등)로 함안경찰서 黃모(33)경장을 구속했다.

黃경장은 지난 4월 13일 오후 5시쯤 함안군 산인면 입곡 유원지 도로변에 주차된 金모(45)씨 소유 티코 승용차의 출입문을 따고 들어가 현금 등 12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뒤 지갑에 있던 金씨 카드로 현금 60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黃경장은 또 지난달 26일 오후 3시쯤 창원시 북면 마금산 온천 주차장에서 강모(39)씨 소유 승합차에 같은 수법으로 침입, 강씨의 신용카드로 일곱 차례에 걸쳐 4백2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13일 함안군 산인면 임곡리 공설운동장에서 발생한 차량털이 절도사건에 黃경장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훔친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던 黃경장은 폐쇄회로(CC)TV에 얼굴이 찍히는 바람에 범행이 들통났다.

黃경장은 경찰에서 "차창 너머로 두툼한 지갑이 보여 우발적으로 범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黃경장은 함안경찰서 정보과 외근 형사로 근무해 왔으며, 수사가 자신에게 압박해 오자 지난 4일 사표를 제출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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