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은 "최고의 보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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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걷기운동은 「미래의 스포츠」요 「최후의 스포츠」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위험이 없고 무리가 없는데다 경쟁이 따르지 않는 스포츠이기 때문이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더불어 즐기게되고 대자연에 뛰어들어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레포츠입니다.』
지난 11일 충북단양에서 단양팔경보행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18일 오후에도 통일로 건강걷기대회를 연 한국보행연맹총재 정승수씨(57)는 강화도·화양계곡·속리산 등 국내 명소는 물론 중국일원·일본·구미지역을 돌며 67차례나 걷기대회를 개최해온 한국보행운동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몇 년 지금의 건국대 전신인 정치대 경제학과를 나와 30년 이상 전통다도보급운동을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87년 이준 열사 묘소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를 찾았을 때 자그마치 6만명 규모의 국제걷기대회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행사에는 외국인들도 3만5천여명이나 참가, 걷기운동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어요. 귀국 즉시 걷기운동을 주창, 국내에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정회원만도 3천명이 넘는다는 그는 행사가 개최될 때 필요경비외엔 잡비가 들지 않고 경승지를 찾아다니며 행사가 펼쳐지기 때문에 회원이 날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89년7월말 연맹이 본격 발족한 이후 매달 2∼3차례 걷기대회가 계속되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통일로·단양팔경에서 이미 두 차례 이상 행사가 열렸다.
『걷기운동의 열기는 선진국에서 더욱 뜨겁습니다.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미국·일본 등지에도 폭넓게 확산돼 있어요. 미국에는 관련단체만 해도 5백∼6백개에 이른답니다.』
현재 미국·캐나다·호주·인도 등과 함께 태평양연안보행연맹 창설을 추진중이라는 그는 세 차례 국제대회 개최가 국제연맹 가입조건이라면서 우리 나라는 올 연말께 가입될 전망이라고 했다. 1백만명 이상의 회원확보를 목표로 삼고있는 그는 격주간 「걷기신문」도 창간, 현재 6호를 무료배포중이라고 했다.
『걷기운동은 경쾌하고 간편한 복장을 갖춘 다음 일정한 보폭으로 정해진 코스를 걸으면 됩니다. 거리는 연령·체력에 따라 알맞게 조절하면 되지요. 경관이 뛰어나거나 산수가 맑은 코스는 심폐활동을 매우 북돋워줍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는 걷기운동을 한번 즐겨보세요.』 <배유현기자>
@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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