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속 뛰어든 「모정」 참변/가정집 화재/두아들 구하려다 함께 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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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주=서형식기자】 10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조촌동 614 장길영씨(52·농업)집에서 누전으로 보이는 불이나 장씨의 부인 조덕순씨(45)와 장남 만석(19·전주상고 3)·2남 인석(18·전주 진북실고 2)군등 일가족 3명이 불에 타 숨지고 장씨는 중화상을 입었다.
장씨에 따르면 안방에서 잠자던중 매캐한 냄새에 일어나 보니 두아들이 자고 있는 건넌방쪽에서 불길이 솟은후 삽시간에 크게 번져 아내와 함께 유리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가 두아들이 보이지 않아 구하러 집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가려 했으나 자신은 동네사람들에게 붙들리고 아내만 불길속에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불은 30평 단층 철제조립식 가옥을 전소시켜 1천만원 상당(경찰추산 5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45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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