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임놓고 계속 대립/그루지야공 치열한 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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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트빌리시 AP·AFP=연합】 각료들을 포함한 일부 고위 정부관리들이 반정부군측에 가담,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구소련 그루지야공화국사태는 29일 즈비아트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이 반정부군과 이들 고위관리들이 공동으로 요구한 사임요구를 묵살함으로써 친정부군과 반정부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재개되는등 혼미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28일 정부 고위관리들과 반정부군측은 양측간의 전투를 중지키로 합의한뒤 연속적인 회담을 마치고 공동성명을 발표,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으며 반군측은 대통령의 권한을 의회로 이관한다고 밝혔었다.
이 공동성명에는 감사후르디아의 지지자였던 베시크 쿠타텔라제 국방차관과 법무장관등 일부 각료들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감사후르디아 대통령은 이를 묵살한채 1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수비하고 있는 의사당건물 지하벙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편 친정부군은 29일 장갑차를 동원,반정부군을 의사당 건물 주변으로부터 몰아내고 의사당 건물이 위치한 루스타벨리 광장의 서쪽끝 자유광장을 장악했으며 동쪽 지역에서는 중화기를 동원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1주일째 계속된 전투로 1백70명이 사망하고 4백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반정부군측은 새로운 공세를 가하기 위한 탄약과 차량을 추가 공급받았다면서 곧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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