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미군 핵 완전철수/ 미,중·소 통해 북한에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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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핵사찰 받으면 대북 대화 격상”
【워싱턴=연합】 미국은 한반도에 더이상 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소련과 중국정부에 알렸으며 이들 정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북한에도 핵부재가 통보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미 행정부는 이미 소련과 중국정부에 주한 핵무기 철수완료를 통보했다』고 말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핵부재를 선언한 비슷한 시점에 그같은 통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앞으로도 한반도 핵무기 존재를 공식적으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정책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미 행정부가 중소 양국에 남한 핵부재를 알려준 사실은 이같은 정책을 유지하면서 핵부재를 북한에 간접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 행정부는 26일 판문점 회담에서 북한측이 핵안전협정 서명 및 이행에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할 경우 북한측이 그동안 요구해온 미­북한간의 외교접촉 격상 및 미국의 대북한 수출통제 완화 등의 조치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홍주 주미대사는 23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때 미국이 주한미군 핵무기 철수를 확인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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