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일제히 오름세/마르크화 4년만에 첫 5백원 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엔화도 1백엔당 6백원선 육박
선진국통화에 대한 우리나라 원화환율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원화가치가 잇따라 떨어지는 평가절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4년만에 처음으로 5백원선을 돌파했으며 대엔화환율도 1백엔당 6백원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미달러환율 또한 금주중 7백60원선에 이를 전망이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금융결제원이 고시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매매기준율)은 달러당 7백59원으로 전날보다 다시 30전 올랐다. 이로써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올들어 5.61% 떨어져 작년 연간 절하율(5.1%)을 웃돌고 있다.
1백엔당 원화환율도 23일보다 2원51전 오른 5백98.34을 기록,6백선에 거의 육박했다. 1백엔당 6백원은 88년 4월15일(6백원49전)수준이다.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환율도 24일 5백원을 돌파,5백1원49전을 나타내 88년 1월4일(5백3원98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화환율의 이같은 동반 상승세는 기본적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강세·원화약세현상이 굳어진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엔 및 마르크에 대해 오히려 약세를 면치못해 우리원화는 마르크 및 엔화에 대해 더욱 큰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환율의 상승은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부품 및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 형편에서는 기대만큼 큰 수출증대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