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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들 눈가림 철수/날씨 괜찮은데 남제주해상에 “긴급피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우리 경비정 물세례·어민들 투석시위에 밀려
【제주=신상범·김형환기자】 지난 10일부터 우리 영해인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항에서 20마일 떨어진 관탈섬 인근 해상에 침범,불법 어로해오던 중국 저인망어선 3백여척이 8일만인 17일 오후 11시30분쯤 일단 철수했다.<관계기사 20면>
철수한 중국어선들은 관탈섬 해상에서 40마일 떨어진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 앞바다 3마일 해상에 「기상악화로 인한 긴급피항」을 이유로 피항해 있으며 피항어선수는 3백99척(어부 7천4백49명)이다.
그러나 18일 제주측후소측은 중국어선들이 불법어로하던 관탈섬 해역은 파고2m 내외로 기상이 악화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이들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경등의 강경한 퇴거요구에 일시 물러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목포·부산해경소속 경비정 10척은 17일 오후 7시30분부터 관탈섬 인근 중국어선들의 영해침범 불법어로현장에 접근,물을 뿌리며 강경히 철수작전을 펴 4시간만에 중국어선들이 공해상으로 물러났다.
이에 앞서 이날 낮 북제주군 추자도 소속 어선 20척이 돌을 싣고 불법어로현장으로 가 2시간동안 중국어선들에 돌을 던지며 철수 요구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해로 빠져나간 중국어선들은 기상조건이 정상인데도 기상악화를 이유로 화순항 앞바다에 정박하고 있다.
추자도수협 전무 고상남씨(50)는 『이는 눈가림이며 언제 다시 불법 어업할지 모른다』며 『이번 피항은 불법체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정식으로 피항승인해준 것이 아니고 종래 일기불순때 중국어선들이 잠정적으로 대피해온 관례에 따른 조치일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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