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기운동협|공동대표 서석구 변호사|"맑은물 되찾기 범시민운동 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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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남인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심각한 오염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졌지만 다시 맑은 물이 흐르도록 낙동강을 살리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낙동강페놀오염사고이후 적극적인 환경보호활동에 앞장서오다 15일 창립된 「낙동강살리기운동협의회」 상임공동대표를 맡게된 서석구변호사(47).
그는 지난 3월 낙동강 페놀유출사고로 일어난 대구수도물오염사태때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으면서 변호사업무보다 환경문제 해결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낙동강페놀오염사태이후 환경권에 대한 영남지방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영남지역 40개 시민·환경단체 대표등 2백여명이 15일 오후 대구YMCA 대강당에 모여 「낙동강 살리기 운동협의회」를 창립했으며 이날 만장일치로 서변호사를 상임공동대표로 뽑았다.
이 협의회는 낙동강페놀오염사고와 대구염색공단의 무단폐수방류사건등 잇따른 환경오염사건뒤 시민·환경단체의 개별적인 환경보호활동으로는 환경보전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보고 낙동강주변의 대구·경배·부산·경남등지의 40개 단체가 힘을 합쳐 범시민적인 환경보호운동을 벌여나갈 계획.
서변호사는 사법시험 13회에 합격, 대구지법을 시작으로 광주·부산등지에서 10년동안 판사생활을 하면서 법조계에서도 소신있는 판결로 주목을 받았으며 정년 대구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고부터는 어려운 처지의 많은 사람들에게 법률구조활동을 펴왔다.
『재야법조인의 한사람으로서 지역민들이 환경공해로 당하고 있는 고통을 그냥 보고만 있을수 없어 나서다보니 주위에서 자꾸만 중책을 맡긴다』는 서변호사는 『앞으로 환경관계 법률에 대한 연구를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4월말대구·경배지역 소장 변호사 10명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환경보전을 위한 변호사모임」 을 조직, 월 한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환경전문가들과의 토론회와 환경관계법률을 연구·발표하고 있다.
딱딱한 법률을 다루면서도 틈나는대로 수필을 쓰고 있는 서변호사는『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는 복합적이고 광범위해 은근히 나타나며 간접적인 피해를 보기 때문에 갈 느끼지 못한다』 며 『정부와 산업폐수를 배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합성세제등을 줄여 수질오염을 막아내는 시민운동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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