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마름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60세된 여성이다. 6개월전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 입이 마르고 혀의 앞부분이 화끈거려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을수 없으며 입천장의 앞부분과 입술이 따끔거린다.
최근에는 혓바닥마저 갈라져 음식물먹기가 어렵고 말하기도 힘들다.
물을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조금 편해지기는 하지만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답>침샘의 기능이 노인성퇴행으로 감소되는 나이며, 6개월전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구강건조증(입마름증)이 심해져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인다.
구강건조증은 생리적·병적으로 매우 흔한 증상인데 증상이 가벼울때는 구강점막에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적인 경우에는 구강점막이 위축되거나 갈라지게 되며, 특히 선천성 설균열증(고귀열증)과 같이 혀가 심하게 갈라질 수도 있다. 또 입술의 껍질이 벗겨지며 입꼬리가 트는등의 변화를 보인다.
이밖에 질문자처럼 심한 작열감(화끈 화끈 타는듯한 느낌)·건조감, 심지어 통증까지 나타나게되며 언어장애나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증세도 동반한다.
특히 이런 환자는 침에 의한 자연적인 구강내 청결작용이 원활치 못해 충치·잇몸염증이 쉽게 발생할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선천적인 침샘의 발육장애를 비롯, 심한 고열·설사·이뇨로 인해 탈수되거나 침샘관이 어떤 물질 (종양등)에 의해 막혔을 때, 침분비를 감소시키는 부교감신경 차단제등의 약물을 장기복용할 때, 목·머리부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을때, 비타민 결핍 및 당뇨병이 있을 때등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질문자처럼 갱년기의심한 우울증이나 히스테리에 의한 정서적 장애에 의해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의 진단·평가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신·인성검사나 혈액검사등 필요한 검사를 통해 국소적·전신적원인을 올바르게 판단해야하고 증상이 지속된 기간·정도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질문자의 경우 일단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것이 최우선이며 이와 함께 물리적 치료도 범행해야 한다.
우선 구강점막을 부드럽게 하고 감염을 막아주기 위해 소독약을 넣은 인공침으로 구강점막을 자주 적셔줘야 하고 충치예방을 위해 불소도포나 올바른 양치질방법등 구강위생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만일 틀니를 한 환자일때는 스테로이드제가 들어있는 약물이 함유된 부드러운 재료로 틀니를 재고정해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