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고속도 곳곳에 사고위험|표지판 엉망 절대지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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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달 29일 개통된 경기도 구리∼판교, 안산∼신갈을 각각 잇는 2개의 수도권 순환 고속도로가 안내판 설치미비, 불합리한 설계로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있다.
또 마무리공사 부실로 산비탈지역 관통도로는 낙석·붕괴위험속에 방치돼있으며 고속도로의 총연장은 46.7km에 불과하나 톨게이트는 5곳이나 설치돼있어 주말. 휴일 고속도로체증을 가중시키고있다.
◇안내판설치 미비=구리∼판교간 고속도로의 경우 구리기점 11km지점인 하남시광암동 광암터널 못미쳐 국내최초의 고속도로 「U턴」지점을 만들어놓았으나 이를 사전에 알리는 안내판이 없어 운전자들이 1백km이상 고속질주하다 U턴하는 차량을 뒤늦게 발견, 급제동하는등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다.
또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이용, 서울로 가는 차량들은 하일인터체인지에서 서울로 진입해야하나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구리로 직진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중부고속도로중 수도권 순환도로로 편입된 하남 IC에서 하일 IC간에는 서울·구리방향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1개밖에 설치돼있지 않은데다 그나마 하일 IC도착 직전에 평면적으로 설치돼있어 운전자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직진하고있기 때문.
또 이 구간은 기존의중부고속도로 구간에서 수도권 순환도로로 편입되면서 제한속도가 1백10km에서 1백km로 조정됐으나 기존의 제한속도표지판 (1백10km) 20개가 그대로 설치돼 있어 운전자와 단속경찰간에 과속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이용차량중 수원으로 가는 차량들은 북수원 인터체인지를 타고내려와 고속도로밑 네거리에서 수원쪽으로 좌회전해야 하나 좌회전을 금지시키고있다.
그러나 우회전한 차량들이 수원쪽으로 돌아올수 있는 U턴지점이 없어 대부분 차량들이 불법좌회전을 일삼아 접촉사고등이 빈발하고 있다.
◇마무리공사 미비=신갈∼안산구간중 신갈기점 10km지점은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으나 절개지의 산사태·낙석등을 예방하기 위한 석축쌓기·안전철망씌우기등의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곳곳에 낙석위험등이 도사리고있다.
또 구리∼판교 구간에는 3개의 교량이 설치돼있으나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눈·비가 올 경우 노면이 빙판길로 변해 사고위험을 부채질하고 있다.
◇교통체증=안산에서 구리까지 승용차로 갈 경우 부곡톨게이트 (통행료1천원) 동수원 톨게이트(6백원) 에서 각각 통행권을 산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서울톨게이트 통과시 동수원에서 산 통행권을 내야한다.
이어 판교∼구리간 고속도로로 들어서면 또다시 성남 (9백원)·구리(5백원) 에서 각각 통행권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다섯개 톨게이트에서 멈춰야하며 이는 주말 고속도로 체증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논스톱으로 달릴경우 안산∼구리간 소요시간은 40분. 그러나 5개 톨게이트정차로 1시간10분이 걸러 고속도로의 기능을 잃고있다.
이밖에 경수산업도로 전구간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극심한 곳으로 꼽히는 북수원 인터체인지와 성남시 복정동 복정네거리는 고속도로 진입차량등이 몰러 30분이상 기다려야 하는등 이전보다 2∼3배나 심한 체증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측은 『경부고속도로 진입통제에 따른 수도권지역체증해소를 위해 준공검사없이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앞당겨 개통시키는 바람에 마무리공사가 부실해졌다』 고 밝히고 연말까지 안내판·낙석방지 시설등을 확충하고 톨게이트정차에 따른 체증해소를 위해 요금징수방법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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