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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건물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간대별분사 졸음방지 효과도
사무실·학교·병원등 실내공간에서 인체에 적당한 향기를 투입, 가장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업무능률의 극대화는 물론 수업능률·치료효과를 높이는 방향공조시스팀기술이 새로운 산업기술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일반공조시스팀은 계절과 기온변화에 따라 인체에 가장 적당한 온도와 습도·조도를 조절해주는 것이다.
반면 방향공조시스팀은 이보다 한단계 앞서 하루중 시간대별 환경변화에 따라 인체에 가장 적당한 향기를 덧불여 실내에 분사해준다는 것이다.
방향공조시스팀이 가지는 효과는 크게 두가지로 나타나는데 근무환경에서 발생하는 좋지않은 냄새등 공해물질을 은폐하는 마스킹(Masking) 효과(차폐 효과) 와 피로해진 정신을 맑게 해주는 리프레시(Refresh)효과등이다.
즉 담배연기냄새나 점심식사후의 음식냄새·발냄새·땀냄새·법원에서의 약품냄새등으로 오염된 실내공기를 바꿔주고 식사후의 졸음방지등에도 효과가 커 일본·유럽등에서는 이미 실용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에 대한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곳은 서울우면동에 국내 최초의 종합인텔리전트(지능)빌딩을 설계운용중인 한국통신 산하의 서울전자교환운용연구단.
한국통신연구개발단의 강동원 정보통신연구본부장은 『92년말 또는 93년부터 건물내 시험운용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이 구상증인 방향의 종류는 노송나무·라벤다·자스민·페퍼민트·샐비아·시나몬(계피향)·레먼계등 일곱가지.
이중 페퍼민트계통은 정신고양효과가 있어 출근무렵에 분사, 업무와 수업의욕을 높여주며 입원환자등에게는 투병생활에 강한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는 것.
시나몬·자스민계통은 특히 점심식사뒤 나른해지기 쉬운 인체에 활력을 줌으로써 졸음방지효과가 커 주로 오후1∼3시에 분사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레먼·샐비아·노송나무계의 향기는 담배연기·발냄새·땀냄새·화강실냄새·입원실 약품냄새·사무실이나 교실등의 점심식사후 음식냄새등 실내공기를 재빨리 은폐시켜주는 역할을 하고있다.
이밖에 라벤다와 자스민계통의 향기는 업무와 학습·연구등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마음을 진정시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방향기술개발을 하고있는 연구개발단의 신석현 기업통신연구부장은 『방향의 종류를 시간대별로 환경에 따라 두 세가지 섞어 분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실명했다.
방향공조가 업무능률에 미치는 효과는 최근 일본의 조사연구에서도 갈 나타나 있다.
13명의 키펀처를 대상으로 1개월동안 본인에게 실험사실과 향기의 유무, 농도등을 알리지 않고 펀칭오차율을 조사한 결과 향기를 분사치 않았을때의 펀칭미스가 1백이었는데 비해 라벤다계의 향기주입시 79.2, 자스민의 경우 66.8, 레먼계에서는 45.8로 나왔다.
또 KI빌딩이 직원과 내방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방향공조를 실시한 후가 실시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쾌적도가 24%나 증가했다는것.
연구팀중 한사람인 손홍렬연구원은 『기존 공조시설에 내장시켜 건물 전체 또는 개별공조가 가능한 퍼스널공조방식의 개발에 2억∼3억원정도 들것으로 보이는데 개발뒤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기존의 공조설비에 내장시키지 않고 별도로 방향장치만 가설하는 「스탠드 얼론」(Stand Alone)방식은 2천만∼3천만원정도가 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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