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예보보다 늦게 내려 서울시 엉뚱한 곤욕|"제설제 왜 뿌리나" 항의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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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지역에 첫눈소식이 예보된 지난10일 서울시는 올해부터 바뀐 제설대책에 따라 눈내리기 전인 오후2시30분부터 염화칼슘을 무악재등 시내 일원에 뿌리고 눈오기만을 학수고대. 그러나 정작첫눈은 기상청 관계자가 귀띔해준 오후3시를 훨씬 지난 오후7시30분부터 내리기 시작하자 빗발치는 시민들의 비난전화에 시달리며 기상청을 원망하던 시청직원들은 안도의 큰한숨을 내쉬기도.
서울시 한 관계자는 『제설대책을 맡고 있으면서 눈내리기를 이렇게 바란적은 처음 있는 일』 이라며 멀쩡한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린다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칠때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 실토.

<실추된 명예회복 설득>
○…10일부터 예체능실기고사가 시작돼 92학년도 대학입시의 막이 오르자 교육부는 금년에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입시부정을 예방하기 위해 설득·경고등 입체작전을 통해 막바지 분위기조성에 안간힘.
교육부는 12일 올들어 열번째의 입시관리 공문을 전국대학에 보내 입시관리를 철저히 해 실추된 대학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감사팀을 29명에서45명으로 늘려 맹훈련중이어서 내년2월에 강도높은 특별입시감사를 실시할 것임을 예고.

<"지금이 어느땐데 감히">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의경의 유가족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관내유흥업소등을 상대로 5천여만원의 조의금을 강제로 걷어 말썽을 빚고 있다는 일부언론의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강서경찰서 측은 『지금이 어느 땐데…』 라며 볼멘 호소.
유해열경무과장은『언론에 보도된 5천만원중 4천3백여만원은 서울경찰청산하경찰관들이, 1천3백여만원은 치안·방범자문위원회등 관내 협력단체들이 성금을 거둔것이며 나머지 9백여만원만이 협력단체와 연관된 업소등에서 거출된것』 이라며 설명.
유과장은 『숨진 문광호상경 (21) 이 아버지가 없는데다 6백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생선노점상을 하는 홀어머니만이 남아 유가족을 돕는다는 뜻에서 모금활동을 한것도 비난대상이 되느냐』고 반문.

<후속인사 범위에 촉각>
○…연말 개각을 앞둔 가운데 뇌물수수사건으로 조정평가실장등 일부 고위직의 자리바꿈이 있었던 환경처직원들은 대폭적인 후속인사 가능성에 촉각.
과장·계장등 중간간부층은 특히 한갑수차관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워 14대총선에 동작갑구 공천을 딸것으로 예상하면서 『차관이 바뀌면 국장급이상 간부들의 대이동이 불가피할 것』 이라고 상사들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표명.
한 관계자는 『현재 국장급이상 간부들이 독일법정형·무사안일형·행정주사형으로 워낙 개성과 업무처리방식이 뚜렷해 인사이동에 신경이 크게 쓰이는 게 사실』 이라며 언론에서 보는 장·차관 경질가능성을 꼬치꼬치 캐묻기도.

<이제 남은것을 남미뿐>
○…수산청은 이달초 유엔경제위원회에서 「93년이후 오징어유자망 조업금지」안이 만강일치로 채택된데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한소어업위마저 소련국내사정으로 무기연기되자 낙담.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금년 최대의 현안이던 미국과의 「유자망대결」 에서 KO패당하자마자 소련에서도 저꼴이 됐다』 고 푸념.
이 관계자는 『이제 남은것은 14일 남미순방길에 으르는 청강의 귀국보따리뿐』 이라고 기대.

<여당에 불리 수사종용>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웅진여성』 「AIDS여성복수극」기사 수사에 대해 검찰은 당초 마땅한 적용죄명이 없어 미적거리는 분위기였으나 지난주 국무회의등에서 범정부적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자 서둘러 수사에 나섰다는 후문.
특히 이 기사에 거론된 인사들이 정치인·법조인·의사·교수등 사회지도층인데다 소문으로만 방치할 경우 총선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정책전」 판단도 전격수사로 선회한 배경.
검찰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르포라이터 이상규씨 등에게 적용될 사자 (사자) 명예훼손은 당사자의 고소가 없으면 처벌할수 없어 내심 초조했으나 고 김동영의원유족측이 적시에 고소해 안도.
한편 검찰은 이씨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기장을 조작한데 사회혼란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없었느냐』 『일기장 조작과정에 불순분자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국가보안법이 적용된다』 며 「엄포」를 놓자 의외로 조작사실을 술술 불더라고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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