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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바다도시' 꿈꾸는 건축가 김석철…'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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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60.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씨는 꿈을 꾸는 건축가다. 도시설계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부터 서울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꿈을 남들이 알아주든 아니든 꾸어 왔다. 언제부턴가 그 꿈은 '자연과 건축과 도시, 그리고 인간과 역사와 미래의 상생'이란 개념으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려온 30여년간의 구상이 '여의도에서 새만금으로'라는 제목의 책으로 정리돼 나왔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에서부터 '새만금 바다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15개의 도시설계 프로젝트가 설계 도면과 함께 담겨 있다. 청계천 복원을 중심으로 한 '고도(古都) 서울 살리기'(본지 2002년 8~9월 연재) 계획도 실려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의 꿈이 실제로 현실이 된 것은 많지 않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절반만 실현됐고, 경주통합신도시 구상은 시작도 되지 않았으며, '꿈꾸는 한강'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꿈으로 남았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이 과거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를 소망하고 있다.

1960년대 건축에 입문한 그를 가르친 두 스승 김중업과 김수근을 그는 늘 자랑한다. 한국 건축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는 두 스승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그가 처음 찾은 곳은 김중업 사무실이었다. 그곳에서 2년간 힘든 수련을 거친 후, 다시 김수근 사무소로 옮겨 3년간 일하게 된다.

김중업에게서 김수근으로 옮겨가던 시기를 "인생의 한 고비였다"고 그는 고백한다. 김수근 사무실에서 그는 건축이 아닌 도시설계에만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의 전기가 된 도시설계 프로젝트가 '종묘-남산 간 재개발계획'이다. 당시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재개발계획이란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고 한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새만금 바다도시'와 '황해도시공동체와 도시연합'구상이다. "21세기 한반도 공간 전략은 중국.일본.미국이 함께 하는 황해도시공동체를 기반으로 해야 하고, 대도시 중심의 도시발전 유형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도시연합으로 변혁돼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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