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비호 일 저팬라이프사/또 30억 일제침구 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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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만산으로 위장
【부산=강진권기자】 일본과 국내 폭력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89년 7월부터 올해 5월21일 사이에 2백43차례에 걸쳐 5백58억원어치 거위털 침구류를 국내에서 피라미드식 조직망을 통해 판매,거액의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일본 건강침구류 제조·판매회사인 저팬라이프가 최근 거위털침구류 30억원어치를 국내에 불법반입하려던 사실이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지검 형사1부 이성규 검사는 5일 일본산 거위털 이불·요 5천4백58세트와 이불 1만3백86점 등 침구류 30억원 상당을 대만산인 것처럼 위장,한국에 반입한 혐의로 지난달 16일 부산 용당세관에 구속된 일본 동경의 저팬라이프사 국제부부장 사노 아키요시씨(57)의 신병과 관련서류를 넘겨받아 그동안 국내 판매과정에서 국내폭력조직 개입여부와 판매조직원들로부터의 보증금착취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일제침구류를 한국에 위장수출해온 저팬라이프 회장 야마구치 다카요시씨(산구륭상·49)와 일본으로 달아난 이 회사 한국 판매회사인 서울 대치동 984의 1 산륭산업(주) 관리부장 이와다 세이유씨(50) 등 일본인 2명의 신병확보를 위해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는 한편 5일 산륭산업 전 대표 한재호씨(57·경기도 미금시 금곡동 159의 59)의 신병을 확보,조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저팬라이프는 88년 8월 한일 합작회사인 산륭산업을 설립,이 회사를 통해 89년 7월부터 91년 5월21일까지 모두 2백43차례에 걸쳐 자사제품 거위털침구류 7천4백40만달러(한화 5백58억원) 상당을 한국에 수출,수백억의 이익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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