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위원회 "손학규 탈당 안돼" 의견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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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는 손학규 전 지사는 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의 대변자로 당의 빛과 소금이 되어 주기 바란며 하루빨리 당지도부와 만나 경선뿐 아니라 당의 현안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하고있다. [서울=뉴시스]

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화두는 '손학규'였다. 오전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탈당설이 나도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저마다 만류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흘간의 칩거를 마친 손 전 지사는 이 날 오후 2시 30분 백범기념관에서 탈당 여부를 포함한 거취를 표명하기로 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손 전 지사는)당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와 개혁의 시금석,당내 다양성의 상징"이라며 "하루빨리 당 지도부와 만나 경선 뿐 아니라 당의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손 전 지사가)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창희 최고위원도 "좋은 친구이며 당의 재목인 손학규 전 지사가 외롭고 힘든 자기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곧 만나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여옥 최고위원과 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 김수한 위원장은 발언 수위를 높였다. 전 의원은 "정치는 시작도 끝도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10년의 고통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은 한 장 벽돌에 불과하다. 당내 세 후보와 손 전 지사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모두 대선 승리를 염원하는 벽돌 한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8월 21일(시기)-20만명(선거인단 규모)' 경선 안을 보고한 김수한 위원장은 "국민승리위원회가 40여 일간의 활동을 마치게 됐으나 손 전 지사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는 "손 전 지사는 경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 '서약이다 뭐다 필요없고 행적을 봐달라'는 얘기를 당의 여러 원로 선배들 앞에 했었다"며 "반드시 그 말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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