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2007 세빗 … 삼성·소니 '뮤직폰' 뜨거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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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더 얇고 가볍게, 하지만 기능은 완벽하게'.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막을 올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CeBIT) 2007'에서 전자와 통신 기술을 융합(컨버전스)한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의 뮤직폰 경쟁이 뜨겁게 펼쳐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2세대 울트라모바일(UM)PC도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1위 업체인 팅크웨어를 비롯해 카포인트.디지털큐브 등 한국의 주요 내비게이션 관련 업체들도 유럽 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다. 옛 도로가 많고 내비게이션이 내장되지 않은 소형차 위주인 유럽은 이 제품의 시장 잠재력이 미국보다 크다.

◆미래의 PC는 이런 것=삼성전자가 내놓은 UMPC 'Q1 울트라' 공개행사에는 내외신 기자 300여 명이 모였다. 김헌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UMPC는 크고 무거운 노트북 PC와 기능이 제한적인 PDA의 중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격을 Q1과 비슷한 수준인 1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2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Q1의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대폭 개선했다는 설명. Q1에 없던 키보드 자판을 추가하고 2시간30분 정도이던 배터리 사용 시간을 4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대신 무게와 두께는 줄였다.

◆차세대 전화기 경쟁=삼성전자는 비욘세를 모델로 내세운 울트라뮤직폰(F300)을 대거 전시했다. 지난해 뮤직폰만 1700만 대를 판매한 이 분야의 명가 소니에릭슨은 MP3 음악 900곡을 저장하는 워크맨폰(W880i)으로 맞섰다. 올해부터 휴대전화 부문을 맡은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소니에릭슨 매장에 들러 경쟁 제품을 찬찬히 살펴봤다. 그는 "뮤직폰이 강세를 띠며 올해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프는 PC에 접속하거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 등과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기를 선보였다. 필립스 등과 손잡고 내놓은 단말기와 무선 통신모뎀이 들어 있는 패키지를 구입하면 무선인터넷에 접속되는 곳 어디에서나 통화할 수 있다. 한국 출시 여부는 미정.

하노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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