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백30명/회사서 사표수리/기자들 비난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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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통일교재단이 발행하는 전교학신문기자들의 편집국 흡수방침에 항의,기자들이 집단사표를 냈던 세계일보사태는 19일 회사측이 기자 1백30명의 사표를 전격 수리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일보 박보희 사장은 19일 오후 이배녕 편집국장·부장단·일반기자 등 1백30명이 16일 제출한 사표를 의원면직 형식으로 전격 수리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회사에 붙인 공고문을 통해 사표수리사실을 알리고 『개전의 뜻을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재취업형식으로 복직시킬 방침이며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20일 오전 10시까지회사로 출근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세계일보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통일교재단은 통일교 신도들을 편집국에 대거 발령,세계일보를 정론지가 아닌 통일교 기관지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언론인으로서의 명분과 지조를 지키고 특정종파가 정론지의 허울을 쓰고 이땅에 발붙일 수 없게 하기 위해 전원사퇴를 택하게 됐으며 세계일보는 더이상 사회적 공기가 아닌 통일교 기관지』라고 주장했다.
사표가 수리된 편집국 기자들은 19일 회사근처에서 전체총회를 연데 이어 21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3층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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