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출판기념회에 2만여명 운집 '흥행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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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포함 2만여 명이 모였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절반이 참석했다. 중장기 '747 비전'도 공표했다. 13일 오후 일산 국제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었다.

◇2만명 '흥행 성공'=기념회 시작 시간은 오후 2시. 그러나 1시를 갓 넘긴 시각부터 지지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30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옆으로 1만 대 수용 규모의 임시 주차장이 열렸다. 이 날 참석한 인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등 각계 인사와 지지자를 합쳐 2만 여명 이상. 이 전 시장은 인파를 뚫고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나란히 앉았다. 8000석의 좌석은 턱없이 부족했다. 행사장 밖에 신문지를 깔고 앉은 참석자들도 적잖았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성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행사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현역 의원 62명이 자리했다. 총원 127명의 절반에 이르는 수다.

◇강재섭 "이명박은 보배"=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축사에서 "이 전 시장은 새로 낸 책 제목처럼 '흔들리지 않는 약속'으로 반드시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우리 한나라당의 보배" "성공 신화의 보증 수표"라고도 했다. 이 전 시장이 "만주 벌판이든 어디든 가서 100년 이상 먹고 살 국가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며 "약속이 지켜지겠지요?" 묻기도 했다. 듣기에 따라 강 대표의 무게 중심에 물음표를 던질 수도 있는 내용. 사회를 맡은 방송인 유인촌 씨가 나섰다. 현장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에게 "공개 지원 발언으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명박 "747로 가자"=단상에 선 이 전 시장은 "일생을 현장에서 길을 찾아 열며 살아왔다"며 "이제 제 현장은 대한민국호"라고 했다. "바른 항로를 찾아 쾌속 항진 하기 위한 길을 찾겠다"고 했다. 중장기 정책 목표인 '747 비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향후 10년을 목표로 '7% 성장.4만불 시대.7대 경제 강국'을 이루자는 게 골자다. 이 전 시장은 "나라 운영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자"며 "규제 철폐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경제 외교와 인력 개발.미래 기술경쟁력 제고에 힘쓰자"고 했다. 이를 통해 투자와 고용,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6%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지도자 리더십이 더해지면 7%도 내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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